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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3.17 19:15:5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이정규

ING 청주지점 부지점장

청주, 청원의 통합문제가 연일 뜨거운 감자로 대두되고 있다.

청주시는 통합에 대한 이점을 설명하며 통합시로의 꿈을 함께 꾸길 원하고 청원군은 청원시로의 승격이 청원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되는 부분이 있는 듯하다. 청주시의 주인은 청주시민이고 청원군의 주인은 청원군민인데, 정작 두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바람이 무엇인지 묻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청원군민 소식지를 통해서 의견을 피력한 기고자들의 주장을 보면, 요점은 한가지다. 청원군민들이 소외되고 혐오시설 등이 청원군으로 오기 쉬워 통합은 청주시만을 위한 일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또 청주시는 홍보 자료를 통해, 청원시의 승격은 면허세 60%, 재산세 100%가 증가해 주민 부담을 가중시켜 통합이 청원군에 혜택이 많으며, 혐오시설 문제는 이미 시에 설치가 완료됐기 때문에 새로운 설치는 없다고 설명한다.

또한 양측 자치단체에서는 기존 통합시들의 선례를 들며, 통합해서 좋은 지역과 나쁜 지역을 말하고 각자의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밖에도 두 지자체에서는 역사적인 측면, 행정적인 측면, 향후 발전적인 측면을 들어 자신들의 입장에 대한 설득 논리를 펴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최근 모 일간지에 게재된 글에서는 청주지역의 사는 모습을 일방적으로 비난하고 자치단체의 행정까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통합이나 시승격 논의와는 거리가 먼 매우 감정 섞인 발언이며 자칫 주민들 간의 큰 싸움으로 비화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감정이 아니라 냉정하게 현실의 문제를 직시하고 발전적인 대안을 찾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해야 할 일 중 한 가지 빠진 것이 있다. 지역의 주인인 주민들의 진심이 무엇인지 물어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통합이 좋은지, 시 승격이 좋은지는 그곳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이 투표를 통해 결정하면 그만이다. 이에 대해 한쪽이 투표를 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이는 주인의 권리를 강탈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따라서 조속한 시일 안에 통합 문제에 대한 청주시와 청원군 주민들의 의견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싶다.

통합 후 잘되든 그렇지 않든 기본적으로 주민들의 뜻을 물어 그 결과에 따라 움직이면 되고 차후 발생할 문제는 그 때가서 대처하는 것이 순서다. 시 승격 문제도 통합에 대한 반대가 결정된 다음에 해야 할 것이다.

청주에는 현재 청원군청, 군농업기술센터, 군보건소, 군민회관, 군상수도사업소, 군문화원, 군교육청 등 수많은 청원군 기관들이 있고 시내버스 역시 청주에서 청원까지 운행되고 있다. 이처럼 청주시와 청원군은 생활, 행정, 문화가 하나 된 모습으로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다. 주민들도 자신이 청주에 살다 청원으로 이사 가고 청원에 있다가 청주로 이사 오는데 별다른 거리낌이 없다. 그만큼 서로가 지역에 대한 경계나 거리감이 없다는 뜻이다. 개인적으로도 본적이 청원이고 청원에서 태어났고 청주에서 자랐다. 두 지역 모두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곳이다. 이런 경우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매우 많은 주민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으며 그만큼 청주와 청원은 따로 분리시켜서 생각할 수 없는 "한 고향"이다.

그런데 통합 문제 때문에 두 지역 간 주민들 간에 감정 대립까지 발생하게 된다면, 이는 양쪽모두 피해자가 되고 마는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다.

하루라도 빨리 통합에 대한 주민투표를 부쳐 그 결과에 따라 통합이든 아니든 추진하고 만일 통합에 대해 두 지역의 주민들이 모두 반대한다면 청원군은 그때부터 시 승격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청주시민이 도와주면 되는 것이다.

더 이상의 다툼과 분쟁이 사라졌으면 하며 조속히 통합 찬반에 대한 주민투표를 실시하길 바라마지 않는다. 그리고 새로운 역사를 쓰는 거대한 출발점이 되길 염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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