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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이요 외칠때면 기운 펄펄"

36년째 뻥튀기 장수 김덕천씨, 오랜 노하우 바탕 후계자 양성

  • 웹출고시간2009.03.05 14:26:0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보은읍 먹자골목 인근에서 36년간 뻥튀기를 해온 김덕천(왼쪽)할아버지와 전수자 이응섭씨.

보은군 보은읍 먹자골목 인근에서 36년 동안 뻥튀기 외길 인생을 살아온 김덕천(68· 보은읍 죽전리) 할아버지는 요즘 후계자가 생겨 기분이 좋다.

뻥튀기는 언뜻 보기에는 옥수수나 쌀을 기계에 넣고 그냥 튀기기만 하면 되는 단순한 일 같지만, 뻥튀기 재료도 예전에는 주로 배를 채우거나 간식거리로 뻥튀기를 하러 오는 사람이 주였지만, 최근에는 웰빙 열풍을 타고 둥굴레, 치커리, 무말랭이 등 재료도 다양해지고 있어 재료 마다 습도를 체크해 알맞은 온도를 맞춰야 하는 등 뻥튀기도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할아버지의 일을 이을 전수자가 된 이응섭(44, 옥천)씨는 올해부터 김 할아버지를 도우며 일을 배우고 있다.

이씨는"할아버지가 경험으로 쌓아온 노하우를 하루아침에 다 알기는 어렵지만, 열심히 배워서 뻥튀기 전문사업을 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김 할아버지가 이 일을 시작한 것은 1974년.

서른둘에 첫 째 아들을 낳고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들어 뻥튀기를 시작한 할아버지는 그 동안 말 못할 고생도 많이 했다.

보은읍 먹자골목 인근에서 36년간 뻥튀기를 해온 김덕천 할아버지가 '뻥이야'를 외치며 뻥튀기를 하고 있는 모습.

지금은 석유를 때서 온도를 맞추고 모터로 기계를 돌리지만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직접 나무을 해다가 땔감을 구하고 손으로 기계를 돌려가면서 뻥튀기를 했다.

한번은 어느 동네 아이들이 나무를 갖다 준다고 해서 썼는데 그만 그것이 옻나무여서 할아버지는 일주일 동안 눈도 뜨질 못할 정도로 온 몸이 퉁퉁 부었고 이웃 사람이 옻이 오른 덴 생닭 피가 좋다고 해서 일주일을 닭 피만 바르고 있기도 했다.

또 예전에는 지금처럼 차가 흔치않아 마을에 장이 서면 뻥튀기 기계, 땔감 등을 지게에 지고 다니면서 장사를 했고 이따금 마을에 가서 장사를 하다 보면, 해가 져서 나올 수 가 없을 때가 많았다.

그럴 때면 동네 사람들이 잠자리와 저녁 식사까지 주고, 심지어 어떤 집은 종일 나무를 때느라 그을린 얼굴을 닦으라며 따뜻한 물까지 데워 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힘들었던 그 시절에 받았던 고마움 때문에 뻥튀기 값을 다 받지 않는다.

할아버지는"형편이 아주 어려운 분이 오시면 공짜로 튀겨 주기도 하고 아니면 삼천 원 받을 거 이천 원만 받는다"며 "이렇게라도 해야 내가 받은 고마움을 조금이라도 갚게 된다"고 말했다.

김덕천 할아버지는"요즘 당뇨 때문에 몸이 예전 같지 않지만 몸이 허락하는 한 '뻥이야!'를 외치며 한 바가지의 쌀이 한 자루의 뻥튀기가 되는 것처럼 잊지 않고 찾아주는 단골손님들에게 열배, 스무 배의 기쁨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보은 / 정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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