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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2.18 11:15:3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사촌이 직접 한달에 2번 주사해줬다"

스테로이드제 사용으로 파문을 일으킨 알렉스 로드리게스(33 · 뉴욕 양키스)가 약물 사용 인정 후 처음으로 다수의 기자들앞에 나섰다. 로드리게스가 18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의 스프링캠프가 마련된 미국 플로리다주의 템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한번 스테로이드제 사용에 대해 사죄한 뒤, 투여 배경등을 밝혔다고 미국의 ESPN등 복수의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팀동료인 데릭 지터, 앤디 피티트, 마리아노 리베이라, 호르헤 포사다 등이 함께 기자회견에 자리해 힘을 실어준 가운데 로드리게스는 질의응답을 받기에 앞서 성명서를 발표했다.

"매우 떨린다"며 입을 연 그는 "지난 2001년 사촌이 도미니카 공화국으로부터 'boli'이라 부르는 약을 갖다 주었다. 그 후 2001년부터 2003년까지 1달에 2번씩 리그가 열리는 약 6개월간 사촌이 직접 주사해 줬다"고 밝히며 "당시에는 그것이 스테로이드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약물을 사용할 당시 너무도 어리석고 어렸다며 자책한 로드리게스는 직접 약물을 주사해준 사촌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2003년 심각한 목부상을 입었고 2004년부터 정기적으로 소변검사, 피검사등을 통한 약물 검사가 실시되어 약물 투여를 중단하게 되었다"고 밝힌 로드리게스는 "이 외에는 어떤 금지약물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다시 사람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번 스프링캠프는 나에게 또 다른 시작점이라 생각한다. 내가 아는 한가지는 "야구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보다 훨씬 더 위대하다는 것이다"라고 새로운 시작을 다짐했다.

한편 로드리게스는 함께 기자회견장을 지키며 자신을 지지해준 팀 동료들에게 감사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성명서를 다 읽은 로드리게스는 "내 팀 동료들에게는"이라 운을 뗀 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오랫동안 감정을 다스리며 물을 한모금 마신 로드리게스는 울음섞인 목소리로 "고맙다(thank you)"고 한 뒤 말을 마쳤다.

메이저리그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로드리게스는 역대 리그 최연소 통산 500홈런을 기록하여, 역대 최다 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배리 본즈(762개)를 넘어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슬러거다.

기사제공:노컷뉴스(http://www.cbs.co.kr/no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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