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09.02.18 20:36:0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난 4일 열린 충북 그린스타트 네트워크 발대식에 다녀왔다. 몇 년 전부터 지구를살리는청주여성모임에서는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지자체의 계획과 지자체 청사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계획, 시민들이 편안하게 접근해 에너지 절약과 에너지 전환에 대한 학습과 토론을 할 수 있는 교육공간으로 에너지 교육관을 만들어줄 것을 요구해왔다.

여기에 늘 묵묵부답이던 충북도가 도민과 함께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나서겠다고 하니 반갑기도 하고,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도 무척 궁금해서 우리 단체가 네트워크에 가입한 것은 아니었지만 가보게 되었다.

사전행사에서 그린스타트 홍보영상을 보여주었는데, 온통 시민들이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활동만을 소개했다. 지구온난화를 막고 에너지 전환을 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절약이 가장 큰 몫을 차지하고 있고 그러자면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실천은 매우 중요하다.

각 가정에서 쓰지 않는 콘센트를 뽑아 대기전력을 줄이고, 냉난방 온도를 적절하게 조절하고, 물을 절약해서 쓴다면 에너지 절감과 이산화탄소 줄이기에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산화탄소 배출의 55.8%를 차지하는 기업과 20.4%를 배출하는 교통부문에서의 감축계획을 밝히지 않은 채 개인의 실천을 요구하는 모습은 책임전가의 전형이었기에 그 자리가 불쾌했다.

발대식에 늦은 환경부장관의 인사말 속에서는 그런 태도가 더욱 역력했다. 경제가 계속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각 가정에서 자발적인 감축노력을 보여줘야 의무감축 국가를 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식의 이야기 하는 것을 보며 그린스타트의 취지에 문제가 있다고 느꼈다.

그린스타트 발대식의 분위기와 기조가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기업과 지자체, 시민사회단체가 서로 소통하며 이산화탄소 줄이기를 위해 공동의 실천과 노력을 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의미있다는 생각에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먼저 선언문에서도 밝혔듯이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접근성이 용이한 곳에 에너지 교육관을 세워 시민들이 쉽게 학습하고 어떻게 실천할지 배워가고 토론하는 공간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둘째, 공공기관 청사부터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감축 결과를 공개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시민들의 자발적 실천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셋째,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기업 분야의 감축 노력이 절실하다. 덴마크의 칼룬보르시의 '산업공생'은 좋은 본보기이다. 먹이사슬에서 공생하는 자연생태계의 원리를 산업에 적용한 것으로 예를 들면 화력발전소에서 버려지는 냉각수를 송어양식장으로 보내서 활용하고, 가스 회사에서 태워버리던 가스를 다른 공장의 연료로 보내는 것이다. 기업이 스스로 나서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지자체가 촉매가 되고 견인차가 되어야 할 것이다.

넷째, 교통 수송 분야에서 이산화탄소를 줄여가야 할 것이다. 그린스타트 운동에서 녹색교통운동으로 제시한 것이 모두 자가용 운전자의 실천을 다루고 있다. 녹색교통이라고 하면, 자가용이 아니라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의 활성화, 레저로서의 자전거가 아닌 교통수단으로서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기반 마련이 우선이다. 출퇴근하는데 안전하고 편안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고, 버스를 탈 수 있다면 누가 비싼 기름 들여가면 자가용을 몰겠는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자원 재활용과 순환을 위한 기반을 만들어 도민 누구나 쉽게 자원을 재활용 할 수 있는 체계 안에 살게 한다면, 그로부터 절감되는 에너지의 양 역시 굉장한 몫을 차지할 것이다.

그 외에도 참으로 많은 방안들이 있을 것이다. 함께 머리 맞대고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소통한다면 더 좋은 가능성이 열릴 것이란 기대를 해 본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