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교사(校舍) 제천고, 이전 여론 확산

지난 2005년 당시 제천고 운동장에서 체육활동을 즐기고 있는 학생들. 오래된 교사에 대한 신축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 제천고

［충북일보］ 제천고 교사(校舍)가 노후로 인한 안전문제는 물론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어 신축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제천고 총동문회 등이 학교 교사를 현 제일고 맞은편으로 신축 이전해 달라는 건의문을 충북도교육청에 접수하며 이전 논의에 본격적인 불을 지폈다.

지난 5일 제천고 총동문회 등에 따르면 총동문회장과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 학부모회장은 지난달 '제천고 교사(校舍) 신축 이전 건의'에 합의했다.

총동문회는 "48년이 된 낡은 학교 시설물이 안전등급 평가에서 C등급을 받아 안전사고 위험성이 있다"며 "인근 학교보다 더 낙후한 만큼 제천고 교육 가족의 절절한 마음을 담아 교사 신축 이전을 요구한다"고 건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고교학점제 시행에 따른 공간 부족으로 교육의 질 저하가 우려되고 낡은 시설물은 지역 인재 유출의 원인으로도 작용한다"며 "안전한 환경에서의 교육력 제고, 학생·학부모 만족도 향상,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등 미래 인재육성을 위해 교사 신축 이전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동문회측은 건의문 외에 교사 신축 이전에 대한 서명도 받기 시작했다. 서명부는 다음달 중 충북도교육청에 전달할 예정이다.

건의문을 전달받은 도교육청은 '긍정 검토'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운영의 주체인 3개 단체가 한목소리를 내는 점, 제천고·제일고가 공동 교육과정과 함께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할 경우 동반 성장할 수 있다는 점, 학생들의 선택권이 확대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제천고 신축 이전에는 323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검토 중인 재원 확보 방안은 교육부의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비 113억 원, 자체예산 210억 원이다.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경우 이전 후 개교 시기는 고교학점제가 시작되는 2025년 9월로 예상되고 있다.

제천고 관계자는 "지난여름 수해 때에도 학교 도서관에 누수 사태가 발생하는 등 낡은 건물로 인해 정상적인 교육활동에 지장이 많다"며 "미래 교육의 알찬 진행을 위해서도 이전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제천고 총동문회 관계자는 "동문회 측 입장에서 볼 때 학교 이전은 매우 안타깝지만 딱히 대안이 없기 때문에 이전까지 포함한 안을 채택했다"며 "가장 큰 요점은 이전과 현 위치 개축을 포함해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충북도교육청은 제천고 이전 신축 건을 제천시 고교혁신 중장기 종합계획 정책 연구에 반영하고 캠퍼스형 스쿨설립, 그린스마트스쿨사업과 연계해 신축 이전을 검토 중이다.

제천 / 이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