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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최전선 구급대원 '힘겨운 코로나19와의 전쟁'

확진자·의심환자 이송 동분서주
메르스 경험에도 방호복 버거워
환자 입원 대기 길어질수록 진땀

  • 웹출고시간2020.12.22 20:42:18
  • 최종수정2020.12.22 20:42:18

22일 청주서부소방서에서 코로나19 의심환자를 이송하고 복귀한 구급대원들이 차량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올해가 가장 힘드네요."

충북도내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며 동분서주하는 이들이 있다. 구급대원들이다.

구급대원들은 확진자는 물론 수많은 의심환자들을 구급차로 이송하는 등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첨병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다.

청주서부소방서 소속 구급대원 연영직(38) 소방장은 얼마 남지 않은 올해를 잊을 수 없는 해로 기억한다.

11년차 베테랑 구급대원인 그에게도 신종 감염병인 코로나19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어려서부터 아픈 이들을 돕는 것에서 보람을 찾았던 연 소방장은 성인이돼 구급대원이라는 꿈을 이뤘지만, 유독 올해 힘들었다고 회상한다.

연 소방장은 "의심환자들이 많다 보니 기본적으로 출동 건수가 많았다"라며 "반면, 병원의 수용 능력은 턱없이 부족해 환자 1명당 이송시간이 굉장히 길어지는 등 힘든 점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하면서 일선 구급대원들은 보호복·덧신·N-95마스크·고글·장갑 등으로 구성된 레벨D(LEVEL D) 개인보호장비를 입고 출동한다.

구급대원들은 의심환자뿐 아니라 일반 구급 현장에도 보호방지를 착용한 뒤 출동하는데 이는 만에 하나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다.

연 소방장은 "레벨D 장비를 착용하면 움직임이나 시야 등이 제한적이어서 응급처치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다"며 "다행히 과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 경험이 있다. 그때는 지금보다 기간이 짧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방호복을 입게 되면 시민들이 코로나 환자를 응급처치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어 모든 행동을 조심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많이 줄었지만, 의심환자가 아니더라도 구급대원들은 방호복을 입고 출동하니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환자를 이송한 뒤 병원 입원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애가 탄다고 한다.

연 소방장은 "다가구 빌라에서 불이 난 적이 있는데 당시 환자 4명을 이송했다. 이중 1명이 발열 증상으로 코로나 의심환자로 분류됐다"며 "4명 모두 격리구역으로 이송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들 모두를 수용할 병원이 없어 1시간30분가량 대기한 뒤 인계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 확진자 중 중증환자를 청주의료원에서 충남대학교병원으로 이송한 적도 있는데 이송 도중 심정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상태여서 많이 긴장하기도 했다"며 "이외에도 구급차에 있는 장비나 개인물품이 바이러스에 오염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의심환자들이 많아지면서 격리실이 부족한데 현재 사용 중인 신속항원진단키트를 병원에서 빠르게 이용해 실질적인 코로나 환자만 격리실에 입원할 수 있도록 개선됐으면 한다"며 "119구급대에서도 코로나 전담 TF팀을 구성해 확진자들을 위한 구급대를 만들어 구급차 이용자들의 안전을 확보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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