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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11.16 19:43:10
  • 최종수정2020.11.16 19:43:15
[충북일보]2020년 한 해가 가기 전 미호천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시민들이 청주의 미래를 책임질 젖줄임을 다시 인식했기 때문이다. 마침 청주시의회가 미호천 명칭 복원 토론회를 연다.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가 오는 17일 시의회 특별위원회실에서 토론을 벌이기로 했다. 도시건설위원회 위원과 관계 전문가 등이 참석한다. 일제 강점기 때 붙여진 미호천의 명칭을 원래의 이름(강)으로 변경하기 위해서다. 더불어 청주문화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발전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미호천은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시와 통합 청주시의 발전 축이다. 음성 망이산(마이산·471.9m)에서 발원해 진천 청주를 거쳐 세종의 합강에서 금강과 합류한다. 총연장은 89.2㎞다. 지방하천(음성·진천) 50.07㎞, 국가하천(청주·세종) 39.13㎞다. 청주구간은 약 26㎞에 달한다. 4개의 광역시·도와 8개의 자치단체를 품고 있다. 유역면적은 1천860.9㎢다. 54개의 하천으로 구성돼 있다. 충북 전체 면적의 26%, 인구 65%, 경제 규모 72%를 차지한다. 금강 전체 유역면적의 1/5이다. 미호천 유역에서 가장 크게 발달한 도시는 청주다. 오송과 오창은 첨단도시가 됐다. 통합 청주시의 출범과 함께 중요한 경제생태 축으로 자리 잡았다. 무심천 시대에서 미호천 시대로 이끌었다. 미호천의 강폭은 약 500m에 이른다. 미호천을 중심으로 한 청주의 발전 동력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2018 지방선거 때도 많은 후보들이 미호천 구상을 정책과제로 삼았다. 중심 공약 대결도 벌였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자 흐지부지 됐다. 그저 선거 때 표를 얻기 위한 장밋빛 공약으로 끝났다.

이번 토론회에선 미호천의 순기능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정책 평가가 있어야 한다. 그런 다음 생태 축을 중심으로 한 상생의 발전 전략을 논의해야 한다. 미호천은 청주의 가장 중요한 생태 축이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공간이어야 한다. 상생과 화합의 가치를 갖고 있다. 다양한 생태 모델을 통해 미호천의 가치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 가장 먼저 숲길을 내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현재 미호천의 자전거 길과 걷기 길 모두 수변 중심이다. 강한 햇빛을 가릴 그늘과 휴식공간이 없다. 미호천이 일부 특정인들을 위한 특정 공간이 돼선 안 된다. 미호천은 도심 도랑에서 미호천까지 실핏줄처럼 연결돼야 한다. 궁극적으로 그게 수(水)실크로드의 완성이다. 그 옛날 오송 궁평 및 팔결의 미루나무 숲 복원도 생각해볼만 하다. 두 곳의 숲이 지금까지 남아있으면 전국 최고의 명소가 됐을 가능성이 크다. 증평 보광천의 작은 미루나무 숲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40여 년 전의 실수를 반면교사로 삼아 발전하면 그 또한 좋다. 미호천의 특징인 모래 하천의 복원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미호천은 몇 십 리 금빛 모래 둔덕이 절경이었다. 가는 곳마다 씨름장이고 철렵 장소였다. 모래사장 복원은 자연에 맡기면 된다. 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면 자연스럽게 모래 둔덕이 생긴다. 모래하천의 특성을 이해하는 자세가 가장 먼저다. 그래야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하천의 순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미호천은 미호종개와 황새가 서식하던 곳이었다. 생태환경이 복원돼야 미호천의 미호강으로 명칭 복원도 의미를 갖는다. 미호천의 생태적 복원이 먼저다. 그래야 국가정원화가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 이번 토론회가 갖는 의미는 아주 중요하다. 미호천은 도심을 흐르는 하나의 하천으로 끝나지 않는다. 청주문화를 만들어 가는 청주의 중심이다. 사람과 사람이, 자연과 자연이, 사람과 자연이 상생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

우리는 미호천의 미호강으로 명칭 복원에 동의한다. 그 주장엔 변함이 없다. 미호천이 청주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미호천은 청주의 관광자원과 충북의 경제공간으로 활용돼야 한다. 따라서 오송과 오창을 연결한 첨단 산업단지와의 네트워크 방안도 이번 토론회의 주제가 돼야 한다. 미호천의 미호강으로 명칭 복원은 시대적 요구다. 그러나 미호천 명칭 복원은 단순히 이름만 바꾸는 게 아니다. 청주의 대표 하천 정체성을 회복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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