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삶의 ‘완성‘향한 미완의 발걸음

일상 경험 현미경적 관찰...꾸밈없이 표현

  • 웹출고시간2007.11.07 08:54:3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원군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 중인 김영미(사진)씨가 첫 수필집 ‘만드는 중’을 선보였다.
제목처럼 김씨는 첫 수필집을 통해 주위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중이다. 궮貫萱?늘 미완성인 것처럼 김씨의 이번 작품 속에는 풋풋함과 따스함이 녹아있다.
다른 장르에 비해 작가의 내면세계가 선명하게 드러난 것이 특징이다. 이 책은 마치 친구로부터 한통의 편지를 받아 읽어 내려가듯 편안하게 읽힌다.
작가가 자신이 경험한 사실을 문학적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꾸밈없이 써 내려갔기 때문이다.
# 얼마 전 한국관광공사에서 주최한 관광 안내 교육이 있었다. 거기에 모인 대부분이 여자들이었다. 점심을 먹으려면 4층으로 올라가야 한다. 교육이 끝나 한꺼번에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엘리베이터를 탔다. 만원이라는 부저가 삑삑 울린다. 서로 눈치만 보고 내리지 않는다. 날씬한 제가 내려도 문이 안다칠 텐데 하고 내가 내렸다. 몇몇 사람들이 손으로 입을 가리고 킥킥거리며 웃는다. 그랬더니 문이 닫히면서 올라가는 것이 아닌가. (‘무거운 여자’ 중에서)

이 글에서 보면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어하는 소망적 사고가 엉뚱하게 엘리베이터에서 돌발적으로 드러났다.
만약 화자가 내렸을 때에도 엘리베이터가 그대로 멈췄더라면 이 글은 밋밋한 글이 됐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작가의 말과는 다르게 엘리베이터가 올라가 버리고 만 것이다. 이런 상반된 상황이 웃음을 짓게 만들고 자기 자신을 알라는 독자의 목소리가 들릴 듯 한 부분이다.
김씨의 작품 속에는 일상의 생활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무형식이 녹아있다. 이 같은 형식이 눈길을 끄는 건 과거에는 수필이 문학의 시녀대접을 받았지만 지금은 수필이 문학시장을 장악한 최대의 미덕으로 작용함 때문이기도 하다.
‘만드는 중’은 망원적이라기 보다 현미경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미시담론이 지배적이다.
우주 속에 많은 사물과 현상들이 존재하듯 김씨의 작품은 대상 하나하나를 현미경에 들이대고 관찰한 다음 그 대상에 각각의 의미를 부여해 축척된 과정들이 독자들로 하여금 인간적이고 편안한 글이라는 평을 얻게 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김씨는 “인생은 미완성이라는 어느 가수의 노래처럼 ‘완성을 향해 가고 있는 미완의 발걸음’이란 뜻으로 수필집 제목을 현재 진행형인 ‘만드는 중’으로 하게 됐다”며 “글 하나하나가 내 생활의 일면이고 그 조각들 속에 소박한 마음을 더해 이 책을 독자들에게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괴산 출신인 김씨는 1998년 창조문학 ‘오해’로 등단해 청주문인협회와 여백문학회, 창조문학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김씨의 첫 수필집 ‘만드는 중’ 출판기념회는 오는 8일 오후 6시 30분 청주명암타워 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 김수미기자 (ksm00sm@hanmail.net)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