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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적 유능감‘에 빠진 日젊은 세대

‘확장.위축된 자아‘ 행동 통한 메커니즘 연구

  • 웹출고시간2007.09.18 23:39:2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일본의 교육심리학자인 하야미즈 도시히코가 남을 낮추고 자신을 높이는 현대인의 심리를 분석한 ‘그들은 왜 남을 무시하는가’를 출간했다.
이 책은 잘못을 해도 먼저 사과하지 않으며 남을 무시하고, 금방 분노를 표출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이러한 젊은이들의 감정 변화와 의욕 저하의 배후에 있는 심리 구조를 설문조사와 연구 논문, 학술서 등의 데이터를 통해 다각도로 분석한 책이다.
이 책에서는 일본의 젊은 세대를 분석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도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이 소개돼 있어 가상적 유능감에서 탈출하기 위한 대안으로써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야미즈 도시히코는 요즘 사람들이 보이는 행동과 감정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감정의 변화’, ‘의욕의 저하’, ‘타인 경시’, ‘자기 긍정감에의 갈망’ 등 네 분야에 걸쳐 분석했으며 풍요로운 시대에 자라난 이들이 남을 낮춤으로써 자신을 높이는 가상적 유능감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요즘 젊은이들이 ‘확장된 자아(自我)’와 ‘위축된 자아’라는, 심리적으로 상반되는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현대의 젊은이는 좋게 말하면 겁내지 않는, 나쁘게 말하면 오만하다고 생각되는 행동을 취한다. 노력도 하지 않고 성공을 꿈꾸거나, 살인을 저지르고도 ‘그냥 심심해서 게임하듯 해봤다’고 말하는 경우 등이 ‘확장된 자아’에 속한다. 반면 예전에 비해 야망을 갖지 않거나 원대한 꿈을 품은 젊은이들이 줄어든 것은 ‘위축된 자아’의 일면으로 볼 수 있다.
대부분 젊은이들은 ‘확장된 자아’의 안쪽에 ‘위축된’ 진짜 자신을 숨기고, 방어적으로 ‘확장된 자아’를 드러내는 행동을 취하는데, 이런 행동을 가능하게 하는 심리적 메커니즘(mechanism)이 바로 이 책의 중심 개념인 ‘가상적 유능감(假想的 有能感)’이다.
하야미즈 도시히코는 요즘 아이들이 보이는 기이한 행동의 근저에는 이 ‘가상적 유능감’이라고 하는 심리적 메커니즘이 작용하고 있으며 바로 이 ‘가상적 유능감’이 사람들의 감정이나 의욕을 변화시킨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또 이 가상적 유능감으로 현 세태를 파악하며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가정교육의 회복, 자아 존중감의 강화, 다채로운 사람들과 감정을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 것을 제안하고 있다.
저자인 하야미즈 도시히코는 “우리는 현재,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다함께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자기 중심적 감각을 만들어낸 인터넷, 개인주의, 사람을 가볍게 여기는 풍조, 어른들의 잘못된 자녀 양육 등이 가상적 유능감을 더욱 확대시킨다”고 경고했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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