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어머니‘를 향한 애틋한 시선

등단작가 모임 ‘수필 드림팀‘두번째 테마산문집

  • 웹출고시간2007.08.29 09:30:3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필자의 젊은 시절, 휴가를 마치고 귀대하는 날이었다. 난 어머니에게 말씀을 드렸다. 제발 나오시지 마시고 집에 계시라고…. ‘예서 신작로까진 십리도 넘는데 자식이 떠나는 모습을 보고 난 뒤 무거운 발걸음을 어쩌시게요’ 했다. 어머니께선 오냐 알았다 하시며 어서 가라고 하셨다. 힐끔 뒤돌아보니 어머니가 뒤쫓아 오는 것이었다. 결국 신작로까지 함께 걸었다. 이윽고 버스가 도착해 미처 손을 흔들 겨를도 없이 출발하고 말았다. 곤한 잠에 눈을 붙이고 깨어보니 어머니가 준 봉지가 아직도 따뜻해 가만히 열어 보았다. 분명 국화빵이었는데 빵 하나하나가 전부 어머니의 얼굴이 되어 웃고 있었다. ‘끼니 잘 챙겨 먹고 늘 몸조심 해야지 난 너만 믿는다’ 하시듯이…. 어머니의 사랑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기적과 같은 순간을 체험했다.
- 이상범 ‘눈으로 본 어머니의 사랑’
신춘문예나 문예지를 통해 등단한 작가들의 모임인 ‘수필드림팀’이 두 번째 테마수필집 ‘비손’을 발간했다.
지난해 10월 ‘상처’를 주제로 한 첫 테마수필집 ‘3도 화상’에 이은 이번 작품집은 ‘어머니’를 테마로 18명의 회원들의 에세이형식 산문 18편이 수록돼 있다.
이 책 제목에 쓰인 ‘비손’은 ‘치유나 소원을 이루게 해 달라고 신에게 두 손으로 비는 일’을 뜻하는 우리 민속어로, 책 속에는 장독대 위에 정화수를 떠놓고 자식을 위해 비손하던 우리네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잔잔한 수필들이 담겨져 있다.
최근 수원지역에서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아들이 부모를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 뿐만 아니라 어머니를 폭행하는 패륜적인 사건도 종종 언론을 통해 접하게 된다.
수필드림팀은 이처럼 각박한 현실 속에 독자들의 메마른 정서를 순화시키고 청소년 뿐 아니라 중장년층에게도 영원한 내리사랑을 실천하는 어머니의 존재가치를 새롭게 자극하고 있다.
‘비손’에서 그려지는 어머니는 자식을 지탱시키는 여신이다. 섬섬옥수의 살점을 평생 자식에게 내어주고 삭정이가 된 손으로 살아온 우리네 어머니를 18명의 작가가 서정적인 감성으로 그려냈다.
여기서 자식과 평생 함께하는 어머니는 영원한 테마이기도 하다. 모르긴 해도 이 땅에 탄생된 모든 장르의 예술에서 어머니만큼 시대를 초월해 자주 그려지는 소재도 드물 것이다. 그만큼 어머니는 우리 삶의 시원이요, 존재의 이유이며 불멸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
두루 중년 이상의 삶을 이어온 작가들은 한편으론 원망하거나 서운해 하면서도 어머니의 삶을 되짚어보며 어머니를 향한 애틋한 시선을 놓지 않는다. 그냥 생존한 대로 이미 떠난 대로 어머니는 꽃에서, 보름달에서, 가방에서, 여행길에서, 일상생활에서 그리움 또는 다른 형상으로 다양하고 애잔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한편 수필드림팀은 문예지 등을 통해 등단한 수필가 20명으로 구성된 창작집단으로 공동 작품집으로는 ‘3도 화상’과 ‘비손’이 있다.
/ 김수미기자
ksm00sm@hanmail.net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