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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눈에 비친 ‘한국 꼴불견‘

10년간의 관찰자 입장에서 날카롭게 비판

  • 웹출고시간2007.04.18 08:17:1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작은 미국이 되려고 용을 쓰는 한국이 싫었다. ‘섹스 앤 더 시티’와 ‘스타벅스’를 무슨 새로운 매스마켓 종교라도 되는 듯이 숭배하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꼴 보기 싫었다.”

‘서울 한복판에 근거지를 둔 한 물먹은 흰둥이’의 관점으로 써내려간 한국학 에세이집 ‘대한민국 사용후기’가 출간돼 눈길을 끈다.

자신을 ‘물먹은 흰둥이’라 일컫는 이 괴팍한 저자는 사실 한국에서 꽤나 유명한 외국인이다.

2002년 한국의 비주류문화를 나름의 시각으로 바라본 ‘발칙한 한국학’을 출간해 커다란 화제를 모으며 베스트셀러 작가로 급부상한 J. 스콧 버거슨(40)씨.

그런데 그가 왜 자신을 ‘물먹은 흰둥이’라 여기는 것일까. 그는 이 책에서 “한국을 가슴깊이 사랑했던 만큼, 한국이 미치도록 미워졌다”고 고백한다.

미국 UC버클리에서 영문학과 수사학을 전공한 버거슨씨는 지난 96년 한국에 와 현재는 영어강사로 일하고 있다. 그의 눈에 비친 한국은 어떤 모습일까. 이 책에서 그는 한국에서 일하면서 그의 눈에 비친 한국의 모습을 범상치 않은 눈으로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버거슨씨는 일부 독자들이 매우 불편하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한국 문화를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음악에서 패션과 댄스에 이르기까지, 온 나라를 지배하는 거품이 잔뜩 낀 힙합 문화를 증오했으며 (중략) 백화점에서 12만9천원에 파는, 쓰레기 같은 백인들이 쓰는 모자를 쓴 꼭두각시 한국인들이 싫었다” 게다가 “성공만 거둘 수 있다면 도덕이니 뭐니 다른 그 무엇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행동 규범을 따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자는 “한국 사람들은 걸핏하면 5천 년의 역사를 들먹이지만 돈이 전통을 사정없이 짓밟는 결정적 순간에는 입을 다물어 버린다”며 개발에 밀려 사라지는 한옥을 그 예로 들었다.

이 책에서 버거슨씨는 한국에 대한 10년간의 세심한 관찰과 애증을 담아 한국에 관한 교양 있는 수다가 즐겁고, 성역 없는 비판을 거침없이 전개하고 있다.

‘대한민국 사용후기’는 서문 ‘나는 왜 대한민국을 포기했는가’를 비롯해 1장 ‘피맛골 대학살’, 2장 ‘역사 강간’, 3장 ‘천박한 민족주의에 대하여’, 4장 ‘미제 침략자의 북한 방문기’ 등 모두 10장으로 구성됐으며 ‘스콧이 말하는 스콧’을 부록으로 소개하고 있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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