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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1.04 17:55:1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어릴 적 한 달에 한 번씩 집에 찾아오는 분들이 있었다.

수도검침원, 전기검침원, 신문배달원, 우유배달원 등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런데 우리 집에 드나드는 손님 중 유독 반갑지 않은 손님은 통장이나 반장이었다.

왜 그분들이 오시는 것이 반갑지 않았을까· 이유는 그분들이 가지고 오는 고지서(?) 때문이었다.

적십자회비 등 여러 가지 명목의 납부금은 대부분의 주민들에게 비슷한 이미지를 줬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언젠가부터 지로용지로 바뀌면서 적십자회비는 고지서라는 불명예를 씻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사용되는 대표적인 자원봉사 및 사회복지기관으로 자리잡게 됐다.

'사랑의 열매'로 시민들에게 더욱 잘 알려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적십자사와 더불어 또 하나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회복지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그동안 벌여온 모금활동은 진정한 이웃사랑의 의미를 아직까지 전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지난 5년간 충청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접수된 성금 중 2004년부터 2007년까지는 전체 성금 모금액의 70%이상이 경로당유류보내기행사나 시군구 순회모금 등을 통해 모아졌으며 지난해에는 이보다 훨씬 비율이 적어지기는 했지만 50%를 넘는 모금액이 순회모금을 통해 모아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모금들은 모두 각 지자체 공무원들의 협조를 얻어 실시했던 것이어서 '민관군시대'에 맞는 모금 방식인가에 의문이 일고 있다.

본 기자는 지난 2005년 경로당유류보내기행사의 문제점을 지적, 이듬해부터 이를 중단시킨바 있다.

또 공무원을 통한 순회모금이 무언의 강제성을 띠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해 어린 학생들에서부터 기성세대에 이르기까지 기부문화의 기본을 가르쳐야 자발적인 기부문화가 정착될 수 있음을 수차례에 걸쳐 지적했다.

그러나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아직까지 단 한 차례도 민방위교육장이나 예비군훈련장은 물론 초·중·고교에서조차 올바른 기부에 대한 인식을 일깨우기 위한 교육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기초를 다지기 위한 의지가 없음을 드러냈다.

또 여전히 공무원에 의존하는 순회모금의 방식에 대한 개선의지도 부족해 성금만 많이 거두면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여실히 증명했다.

본 기자는 지난해 이미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들에게 이러한 모금방식의 문제점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을 뿐 아니라 장기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을 알린바 있다.

해마다 연말이면 통장들이 성금목표액을 할당받아 가가호호 방문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당연한 듯이 들려오고, 공무원들이 찾아와 성금을 지난해보다 더 내주어야만 체면이 선다는 식의 부탁을 받았다는 말들이 돌곤 한다.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것이라는 뜻을 당연히 칭찬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같은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데 있어 표현방법의 차이로 인해 자발적이 될 수도 있고 강제적이 될 수도 있음을 공동모금회는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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