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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12.23 17:47:1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당신의 손

한상숙 저/ 동천사/ 2003년

1998년 미국 시애틀 공공도서관에서 처음 시작된 '한 책, 한 도시(One Book, One city)' 독서운동은 2006년 하반기에 이르러 청주시의 '책 읽는 청주' 문화 사업의 바탕이 되었다.

2008년 하반기, 제5회 책 읽는 청주 도서로 선정된 한상숙 작가의 장편소설 <당신의 손>은 모진 가난과 이질적일 수 있는 가족관계에서도 아름답게 피어나는 가족애를 어린 은이의 성장과정에 맞추어 순차적으로 그리고 있다. 청주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하여 선정된 도서인 만큼 부모세대에게는 어렵고 가난했던 옛 시절의 가슴 뭉클함을 청소년들에게는 한결같고 고귀한 가족의 사랑을 보여주는, 마치 서가 한 구석에 숨겨진 보물 같은 작품이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이 한 권의 책을 함께 읽으면서 아이들과 어른들이 그동안 잊었던 책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고, 책과 더욱 가까워져, 또 다른 한 권의 책을 펼치기를 바라는 '책 읽는 청주' 사업 목적에 너무나 적합한 소설이었다. 그리고 책 안에서 다른 사람, 다른 시대, 다른 삶의 이야기가 열어 주는 새로운 세계로 들어갈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멋진 일이겠는가? 그렇게 해서 한권의 책이 우리의 삶을 조금은 달라질 수 있게 한다면!

조선이 버린 여인들

손경희 저/ 글항아리/ 2008년

풍부한 이야기로 다른 어떤 시대보다 우리에게 친숙한 조선시대. 이는 조선왕조실록을 대표로 한 우리 조상들의 섬세한 기록문화 덕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글로서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우리네의 삶이 아닐까. 과연 실록이 말하기를 멈춘 역사는 어떤 모습일까?

수직적·유교적 질서를 강조한 사회에서 실록이 그린 하층민 여성들의 모습은 과연 순백의 진실이기만 한 것일까? 세종 대부터 성종 대까지 일어난 간통·살인·사기 사건과 온갖 분쟁들을 한 여자를 주동인물로한 사건으로 재구성한 방식으로 이야기해가며, 우리가 정말 몰랐던 조선 시대 하층민 여성들의 잔혹한 삶을 그린 이 책은 <조선이 버린 여인들>이라는 제목에서부터 울분을 감출 수 없게 만들었다. 아울러 조선전기 남녀들이 성적으로, 금전적으로 얽혀서 돌아가는 밑바닥 풍속사도 보여주고 있다.

실록이라는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역사의 주변부로 평가되고 분류되어온 여성들의 삶의 원형을 복원해 '날것' 그래도 독서들과 만나고 싶다는 사학과 출신의 작가의 마음이 두꺼운 한 권의 책으로 우리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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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