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스웨터(원제 The Christmas Sweater)

12살 소년의 세상품기 여정

  • 웹출고시간2008.12.23 17:47:3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스웨터(The Christmas Sweater)

글렌 벡(지은이),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280쪽, 1만1천

최근 미국 출판계에 이변이 일어났다. 해리포터 외전과 대통령 당선자의 자서전이 장악한 서점가에 난데없이 등장한 책 한 권이 출간 일주일 만에 뉴욕타임스 1위에 오르며 시선을 사로잡은 것이다.

미국 작가 글렌 벡이 쓴 이 책은 투박한 스웨터 한 장에 얽힌 열두 살 소년의 소박한 추억을 소재로 한 '스웨터'다.

'스웨터'는 고통과 방황 끝에서 세상과 단절하고자 했던 한 소년이 다시 세상 안으로 들어오면서 한 발짝 성장해나가는 이야기이다.

절망의 나락에 빠져 허우적대는 모든 이들에게 세상은 혼자가 아님을, 다른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용기가 필요함을, 다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모두가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한 순간을 견뎌내면 틀림없이 또 다른 기회의 선물이 찾아온다는 믿음을 전해준다.

책장을 넘기면 크리스마스 선물로 바나나 모양 안장이 달린 빨간 자전거를 선물로 받고 싶은 소년 에디는 자전거를 손에 넣을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하리라 다짐한다.

엄마에게 잘 보이기 위해 시키지도 않은 심부름을 했고, 그럴 나이는 지났지만 창피함을 무릅쓰고 어른들 앞에서 재롱도 피웠으며, 시도 때도 없이 친척들에게 빨간 자전거가 너무 멋지다며 노래를 불렀다.

그렇게 두근대는 마음으로 고대하고 기대했지만, 쿵쾅거리는 심장을 누르며 온 집안을 탐색한 크리스마스 아침, 그를 기다린 것은 엄마가 직접 뜬 볼품없는 빨간 스웨터뿐이었다.

온힘을 다해 노력했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지만, 아빠가 세상에 없는 가난한 아이에게 자전거는 감히 넘볼 수 없는 물건이었던 것이다.

옆집에 사는 친구는 이미 세 대나 갖고 있고, 앞집 소녀는 아빠와 함께 신나게 큰 길을 질주할 수 있는 그깟 자전거 하나를 3년이나 애걸복걸하고도 받지 못한 에디는 세상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친구들은 너무 쉽게 모든 것을 얻지만 자신은 아무리 애써도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현실에 절망한다. 에디는 급기야 세상에 맞서 장벽을 쌓기 시작하고, 가족들을 인생의 패배자로 몰아세우며 반항한다.

3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그는 이제 더 이상 원하는 것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아이가 아니었다. 세상이 원망스러운 에디는 자신의 아이에게는 어떻게 해서든 원하는 것을 모두 사주리라 다짐하며 잠이 들지만, 어느새 깨어난 세상은 온통 뒤집혀 있는데…

이 책은 스크루지 영감이 우리에게 전해준 감동과 깨달음을 고스란히 전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과 돈뿐이라고 믿는 사람이 잠자리에서 찾아온 유령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습을 보고 삶의 궤도를 수정한 것처럼.

주인공 에디도 낡은 스웨터 한 장의 마법을 통해 한 편의 잔혹한 악몽에서 깨어나듯 세상에 눈뜨고, 가족의 사랑과 우정을 깨닫고, 진정 의미 있는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기회를 얻게 된다. 소중한 사람들을 돌아보고 나만의 행복을 발견할 수 있는 따듯한 선물이 될 것이다.

/ 김수미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