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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12.16 18:57:2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저, 창비

엄마의 빈자리

그녀의 글은 보랏빛의 은은한 향기가 난다. 담백하면서도 때로는 가슴 뭉클한 무언가를 느끼게 하고, 소중한 것을 놓치고 사는 사람들에게 일종의 경각심을 불어 넣어 준다. 가족에 대한 사랑, 연인에 대한 사랑.

엄마를 잃어버렸고, 치매가 있어서 집에 돌아올 수도 없다면. 첫 장부터 펼쳐지는 그 아득함에 그만 할 말을 잊었다. 엄마의 부재를 통한 가족의 상실감은 엄마에 대한 회상으로 이어진다. 공부를 시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늘 큰아들에게 미안해하는 엄마, 중학교에 가고 싶어 했지만 포기한 시동생 균의 자살과 그에 대한 죄책감은 평생 엄마에게 아픔이 된다. 늘 떠돌아다니는 아버지로 인해 엄마는 평생 가족을 책임져야 했다.

그런 엄마에게도 사랑이 있었다. 평생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 살아가는 힘이 되고, 휴식처가 된 사람.

엄마가 집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랬지만 새의 모습이 되어 나타난 엄마가 화자로 나오는 마지막 장은 가족, 고향, 그 남자를 생각하며 작별인사를 나눈다.

영원한 나의 안식처이길 바라는 엄마. 엄마의 힘듦을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그저 내 기분대로 살아온 삶. 늘 그 자리에서 언제까지나 계시리라 믿는 이기적인 마음이 부끄러워진다.

관독일기

이지누 저, 호미

선현들과의 행복한 만남

그날 그날 보고 읽은 것들을 적은 글이라는 '관독일기'의 제목이 낯설어 한참을 되새겨 본다. 스물 네살 가을에 썼다는 형암 이덕무의 책 제목과 같다고 하니 지은이의 이덕무에 대한 사랑이 예사롭지 않다. 가끔은 고전을 접하면서 마음의 평안을 얻고 싶었는데 이 책에는 기라성 같은 선현들의 글 90편이 실려 있다.
남의 허물을 들추는 것은 큰 허물이라는 상촌 신흠의 '검신'편을 읽으며 남의 허물보다는 내 허물을 깊이 들여다보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형암 이덕무의 몸과 마음 닦기를 죽도록 변치 말고 힘쓰라는 '자수잠'은 신중한 마음가짐과 우직함을 강조한다. 다산 정약용의 '사의재기(네 가지 의로운 생각)"에는 "생각, 외모, 말, 움직임"에 대한 것으로 흐트러짐을 경계한 것이다.
이 외에도 "참되고 맑은 얼굴을 지니려면 곧 마음을 잘 다스려 부끄러움이 없이 살아야 한다는 이규보가 지은 면잠, "눈은 자도 마음은 자지 마라'는 허균의 글이 와 닿는다.
지은이가 다녔던 경기도 양주의 회암사지, 고창 선운산 도솔암, 강진, 영암, 덕숭산 수덕사를 거닐면서 선현들과의 행복한 만남을 하고 싶다. 아름다운 글, 나를 되돌아보는 글을 읽으며 남의 허물은 덮어주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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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기업 돋보기 1. 이을성 SSG에너텍 대표

[충북일보] 건물에 발생하는 화재는 곧 인명 피해로 이어진다. 최근 대전 한국타이어 공장의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대량의 타이어가 타며 가연 물질이 나온 것도 화재 진압 어려움의 원인이었지만 공장의 조립식 샌드위치 패널 구조도 한몫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대형 화재 발생 시 피해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혀 온 가연성 건축자재 사용 제한 건축법 개정안이 지난해 2월 11일 본격 시행됐다. 개정안에 따라 건축물 내·외부의 마감재와 단열재, 복합자재 심재 모두 화재 안전성 확보가 의무화됐다. 강화된 법 개정으로 준불연·불연 건축자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충북도내 선도적인 제품 개발로 앞서나가는 기업이 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에 위치한 ㈜SSG에너텍은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고효율의 건축자재를 개발·제조하는 종합건축자재 전문기업이다. 특히 주력 제품인 'IP패널(Insulation Panel: 동적내진설계용 준불연단열일체형 패널)'은 마감재와 단열재를 일체화한 외단열 마감 패널이다. 이을성(59) SSG에너텍 대표는 "단열·내진·준불연 세 가지 성능을 충족하면서 일체화된 단열·마감재는 SSG에너텍이 유일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