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잉여인간 안나 (원제 The Declaration) /젬마 말리

절대 권력 부패 과정 형상화

  • 웹출고시간2008.12.16 18:58:4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잉여인간 안나 (The Declaration)

젬마 말리(지은이), 유향란 (옮긴이) | 주니어김영사 , 384쪽, 9천800원

"내 이름은 안나. 나는 태어나면 안 되는 존재야. 하지만 태어나고 말았지. 내 잘못은 아니야. 포고령을 어긴 바로 그들이 죄인이지. 합법적 인간이 누려야 할 것들을 훔쳐 쓰고 있는 내가 그마나 용서받는 길은 '귀중한 인재'가 되는 것. 그들을 위해 완벽한 배경으로 살아가는 거야!"

인간의 생명 윤리와 이기심에 관한 미래 소설 '잉여인간 안나'가 출간됐다.

2140년, 영원히 살기 위해 포고령(布告令)에 서명하는 순간 아이를 낳는 것은 죄가 된다.

현재에 만연하는 '외적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와 '개인의 무한한 이기심'을 영국이라는 무대로 확장시켜 죽지 않는 '장수약'과 태어나면 안 되는 '잉여인간'이라는 두 가지 축으로 충격적인 내용을 펼쳐나간다.

영원히 살기 위해 '장수약'을 복용하는 대가로 새 생명을 거부하는 인간의 이기심은 그 어떤 가치보다 절대적으로 지켜져야 할 덕목으로 추앙받는다.

자신은 젊고, 영원한 것을 누리려 하면서 어린 생명의 존재는 '악'으로 간주하는 인간 욕심의 절정을 보여준다.

이 책은 사람들이 죽지 않고 영원히 산다는 상황 설정에서 보면 공상과학 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전체주의를 비판하면서 개인의 생활까지 통제하는 절대 권력의 부패를 형상화한 디스피아 소설이다.

디스토피아 소설이란 현재의 문제점을 미래로 확장시켜 부정적이고 암울한 미래 세계를 그려냄으로써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문학작품을 일컫는다.

대표적인 디스토피아 소설로는 조지 오웰의 '1984년'을 들 수 있다. 그 작품이 쓰인 연도는 1948년, 그리고 1984년 또한 과거가 되어 버린 지금, 영원할 것 같은 절대 권력이 무너지고 신용카드나 휴대폰, 각종 이메일로 인해 개인의 정보가 유출되는 현재를 돌이켜본다면 이 작품의 유효성은 이미 입증됐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잉여인간 안나'는 존재를 부정당하고 당국에 세뇌돼 노예로 사는 한 소녀(주인공 안나)가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찾게 되는 과정을 속도감 있게 보여준다.

우리가 사는 사회와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고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누리고 있는 자유와 특권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하는 소설이다.

또한 과장이나 허풍이 없는 담백하고 직설적인 문장으로 속도감 있게 사건을 전개하고 심심찮게 등장하는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읽는 이로 하여금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다음 장면을 궁금하게 만든다.

이 책은 개인의 신변사나 소소한 일상의 말랑말랑한 이야기들에 익숙해져 있는 청소년들에게 개인의 관심사에서 벗어나 인간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사고의 확장과 사회적으로 문제의식을 갖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것이다.

/ 김수미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기업 돋보기 1. 이을성 SSG에너텍 대표

[충북일보] 건물에 발생하는 화재는 곧 인명 피해로 이어진다. 최근 대전 한국타이어 공장의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대량의 타이어가 타며 가연 물질이 나온 것도 화재 진압 어려움의 원인이었지만 공장의 조립식 샌드위치 패널 구조도 한몫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대형 화재 발생 시 피해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혀 온 가연성 건축자재 사용 제한 건축법 개정안이 지난해 2월 11일 본격 시행됐다. 개정안에 따라 건축물 내·외부의 마감재와 단열재, 복합자재 심재 모두 화재 안전성 확보가 의무화됐다. 강화된 법 개정으로 준불연·불연 건축자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충북도내 선도적인 제품 개발로 앞서나가는 기업이 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에 위치한 ㈜SSG에너텍은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고효율의 건축자재를 개발·제조하는 종합건축자재 전문기업이다. 특히 주력 제품인 'IP패널(Insulation Panel: 동적내진설계용 준불연단열일체형 패널)'은 마감재와 단열재를 일체화한 외단열 마감 패널이다. 이을성(59) SSG에너텍 대표는 "단열·내진·준불연 세 가지 성능을 충족하면서 일체화된 단열·마감재는 SSG에너텍이 유일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