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두 바퀴로 만끽하는 탄금호 순환 자전거길

김충영

충주시 농정과 주무관

　주말 오후 초등학생 두 딸과 함께 세계무술공원 옆 국토종주 남한강 자전거길(목행 제방) 과 탄금호 순환 자전거길(5㎞) 구간을 두 시간에 걸쳐 라이딩했다.

　시원한 강바람, 붉게 물들어가는 나뭇잎, 맑고 푸른 하늘을 노니는 흰 구름 등 오감으로 느껴지는 가을 정취를 온 몸으로 만끽했다. 두 딸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밖으로 나오길 잘 했다며 속으로 뿌듯해했다.

　문득 5년 전 일이 생각났다. 그 당시 도로과에서 자전거업무를 담당했다. 2013년 하반기, 충주시는 2012년 4월 국토종주 자전거길 개통 이후 충주를 경유하는 '남한강 자전거길'과 '새재 자전거길'을 잇는 탄금호 순환 자전거길(40㎞)을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남한강 자전거길은 팔당에서 출발해 양평을 거쳐 충주 탄금대까지 이어지는 약 140㎞의 길이다. 남한강변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양서면 두물머리, 세미원, 옥천냉면마을, 양평 5일장 등과 연계한 친환경적 자전거길로 인기가 높다. 새재 자전거길은 한강 자전거길과 낙동강 자전거길을 연결하는 100㎞의 내륙 구간이다.

　백두대간이 한강과 낙동강 유역을 나누는 분수령이 되기에, 낙동강 수계로 들어서려면 백두대간을 넘어야 한다. 이 두 길을 연결하는 '탄금호 순환 자전거길'은 탄금호 주변의 주요 관광 및 문화유적지, 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열렸던 탄금호국제조정경기장과 연계해 볼거리를 제공하며, 자연경관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법으로 조성됐다.

　국보 제6호인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중앙탑)과 국보 제205호인 충주고구려비 등 관광지를 둘러보는 코스로 조성해 자전거 라이더들에게 대한민국 중심고을 충주를 알리는 기회로 삼았다.

　담당자로서 맡은 바 업무를 충실히 하려고 노력했던 추억들이 가을바람을 타고 얼굴을 스쳐 지나갔다. 인사이동으로 탄금호 순환 자전거길의 완성을 보진 못했다.

　유일하게 단절구간으로 남아있던 동량면 지역(충주자연생태체험관~충원교, 3.1㎞) 구간이 어느새 연결돼 시민 품으로 돌아가 있음에 마음이 평온해진다.

　남한강변을 따라 두 바퀴로 힘차게 달리다 보면 아름다운 자연풍경과 마주하게 되고 또한 조동리 선사유적박물관, 충주자연생태체험관, 중앙탑, 충주고구려비, 탄금호국제조정경기장, 세계무술공원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자전거길이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며 대한민국 중심고을 충주를 홍보하는데 한 몫 하고 있음에 새삼 고마움을 느낀다.

　앞으로도 천혜의 자연환경을 밑거름으로 자전거길 주변 관광지를 연계하며 관광 상품 개발에도 주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