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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꾼 민옥순 할머니 구전설화 책으로 엮어

충남대 국문학과 황인덕교수 설화집 발간에 3년 걸려

  • 웹출고시간2008.11.14 13:25:0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이야기꾼 구연설화'

충남대 황인덕교수가 영동군 학산면 서산리 민옥순 할머니의 구전을 책으로 펴낸 설화집.

영동군 학산면 서산리에 살고 있는 이야기꾼 민옥순(72세) 할머니가 머릿속에 기억하고 있는 옛날이야기를 책으로 발간해 화제다.

화제의 책은 '이야기꾼 구연설화'로 현재 충남대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에 재직중인 황인덕 교수가 민옥순 할머니가 어려서부터 부모와 주변에서 전해들은 이야기들을 3년에 걸쳐 두루 듣고 책으로 엮어 발간했다.

이 책에는 오랜된 이야기만 수록된 것이 아니라, 구전범위가 적고 전승력이 미약하지만 마을사회나 지역사회에서 깊은 관심과 높은 전승력을 지닌 특정 개인이야기, 생존 인물일화, 사건성의 이야기, 소문성의 이야기 등 156편의 이야기가 고루 수록되어 있다.

또한 책의 내용은 녹음기에 채록된 민할머니의 발음을 그대로 적었으며, 일부 설화는 구연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CD 자료화하고, 민할머니에 대한 논문형식의 글을 부록으로 덧붙여 이야기꾼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이 책을 펴낸 황교수는 충남대에서 구비문학을 전공하면서, 설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자료조사와 연구에 몰두하고 있으며, 평소 이야기꾼의 사례를 찾아내어 설화를 녹취하고 정리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황교수가 2005년 2월 이야기꾼의 행적을 찾아 충남, 충북, 전북지역의 경로당 등 이곳저곳을 다니던 중 서산리 마을복지관 들렀을 때 한 노인이 알려줘 민할머니를 처음 만났으며, 그후 2007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설화를 듣기 시작해 2008년 2월까지 이어졌고, 그것을 정리해 한 권의 설화집으로 엮어냈다.

황교수는 이야기를 능숙하게 잘 하는 사람은 대부분 기억력이 좋고 경험이 많거나 견문이 넓은데, 민할머니는 두메산골인 학산면 범화리 인골에서 자라난 데에다 고향에서 가까운 서산리로 출가해 살아온 처지여서 평생 외지 체험이 적다는 점과 대부분의 이야기를 부모로부터 들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황교수는 책 후기에서 "나무도 오래되면 보호수가 되는 것처럼, 옛날이야기를 많이 기억하고 남에게 들려주기를 좋아하는 민옥순 할머니야말로 이 시대의'보호인물'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아울러 "여름이면 풍요롭게 잎을 피워내 사람들에게 그늘과 바람을 마련해주는 느티나무처럼 민할머니도 오래도록 든든한 고향의'이야기 둥구나무'로 남아주길 바란다"전했다.

영동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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