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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전무' 지자체 性 상담창구 유명무실

충북도 성희롱고충상담실·청주시 외부 상담원 창구 운영
직원들, 비밀보장 미흡 우려 외면

  • 웹출고시간2018.02.26 21:00:00
  • 최종수정2018.02.26 21:00:00

충북도청에 마련된 '성희롱고충상담실'. 최근 1년 동안 이곳에서 진행된 상담은 없다.

ⓒ 최범규기자
[충북일보]'Me too' 열풍이다.

온갖 성 관련 피해에도 숨 죽여 있었던 여성들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분야를 망라하고 성희롱·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들의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홀로 눈물을 삭혀야만 했던 여성들은 별도의 상담 창구가 아닌 공개적으로 피해 사실을 밝히며 편견과 색안경 등 사회적 모순에 맞서고 있다.

여성들은 그동안 피해 사실을 상담할 곳이 변변찮았다.

상담을 한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의 미온적인 태도에 또 한 번 상처를 받아야만 했다.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일·가정 양립, 육아 지원, 성차별 근절 정책 등 여성 직원들의 복리 향상에 공을 기울이고 있는 지자체의 상황은 어떨까.

각 지자체는 양성평등기본법시행령 제20조(성희롱방지조치 등) 제1항 3호 규정에 따라 기관 내에 성희롱 관련 상담 및 고충 처리를 위한 공식창구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이에 충북도는 지난 2014년 독립적인 공간에 '성희롱고충상담실'을 마련했다.

청주시 역시 여성가족과 내에 상담실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특히 청주시는 외부 고충 상담원을 통한 상담 창구도 운영 중이다. 조만간 온라인 창구도 개설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런 상담 창구는 사실상 형식적 기구로 전락했다.

도와 시에 확인 결과 최근 1년 동안 성희롱고충상담실을 통해 진행된 상담은 단 한 건도 없었다.

도 관계자는 "상담실이 상시 운영되고 있지만 최근 이곳에서 진행된 성 관련 상담은 없다"며 "고충 상담을 통해 해결을 바랄 정도의 사건이 없었다"고 말했다.

시의 경우 최근 청주시립예술단 내에서 성희롱 의혹이 터진 이후 피해자를 외부 기관에 연결해 준 게 전부다.

지자체는 성 관련 상담을 진행할 전담 인력이나 전문 인력도 없다.

대부분 해당 부서장이 상담원으로 지정돼 있을 뿐이다.

도는 여성정책관이, 청주시는 여성가족과장이 관할한다.

인사이동에 따라 책임자가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는 구조다.

비밀 보장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청주여성의전화 관계자는 "지자체는 물론 직장 내에 별도의 상담 창구가 있지만, 조직 내에서 상담 창구를 운영하는 데 따른 한계가 많다"며 "불이익 우려와 피해 사실이 밝혀지는 게 가장 불편한 점일 것이며, 때문에 이런 미흡한 부분은 외부 상담 창구를 적극 활용하면서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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