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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11.05 20:07:3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믿을게 하나도 없다'가 저절로 나온다. 중국산 먹을거리이다. 가짜 고춧가루, 납 들은 조기 얘기가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그저 누군가 한 번 잘못한 거려니 했었다. 그런데 가짜 달걀에서 가짜 분유까지 우리의 상상력으로는 따라 갈 수가 없을 정도이다. 멜라민은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온 세계 여기저기에서 난리가 났다.

2008년의 최대 이슈는 '안전한 먹을거리', '진짜 먹을거리' 회복, 찾기라고 생각된다. 광우병 미국 산 소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서 시작해 '멜라민' 문제로 아까운 한 해를 다 보내고 있다.

얼마 전, 행사에서 점심으로 갈비탕이 나왔다. 식당에서는 '호주산'이라고 큼직하게 써 놓았지만 맘 놓고 먹을 수가 없었다. 쇠고기를 취급하는 많은 식당이 있지만 원산지를 '미국산'이라고 표기해 놓은 곳은 아직 한 군데도 보지 못했다. 패스트푸드 가게에서조차 원산지 표기는 모두 다 '호주산'이다. 그렇다면 분명 검역을 거쳐 풀린 미국산 수입쇠고기는 어디에 가 있는 것인가? 이제 호주산까지 믿을 수가 없다. 어디에 가서 먹어도 고기는 사양하고 싶다.

거기에 멜라닌인지 멜라민이지 처음에는 말하기도 혼란스러웠던 '멜라민' 문제는 이제는 진짜인지, 가짜인지 소문인지 끊임없이 터져 나오고 있다. 온갖 유제품과 커피믹스, 라면스프, 가축 사료까지 터져도 큰 봇물이 터진 것이다.

일찌감치 이러한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먹을거리 확산을 우려하고,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안전한 먹을거리', '생산자와 소비자가 공생하는 먹을거리 유통', '오염된 땅을 살리고 관계를 회복하는 길'로 작지만 묵묵히 실천해 온 '생활협동조합운동'이 있다. 줄여서 '생협'이라 말한다.

70~80년경에 '소비자생활협동조합'으로 불리어 가끔 동네에서 소비자들이 공동으로 출자하여 운영하는 '슈퍼마켓'이 있었는데, 지금 생협과는 다른 모습이지만 취지는 일반 영리목적의 기업 상품 유통에 대해 소비자가 공동구매 방식 등으로 소비자의 이익을 위해 실천한 형태이다. 그런데 취지가 잘 살려지지는 않았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생협이 전개된 것은 생산자 중심으로 농민들이 먼저 과다한 농약사용과 화학비료로 생산량을 높이고, 보기에만 좋아 보이는 농산물 생산이 우리 사회에, 사람에게 해가 되기에 이를 거부하고 친환경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생협 운동이 시작되었다. 그러면서 이에 공감하는 소비자들이 생겨나고, 늘어나면서 차츰 생협이 자리를 잡아 지금은 '안전한 먹을거리'를 지켜내는 소중한 일을 하고 있다. 사회에서 먹을거리를 담당하는 이가 여성이기에, 가정에서 주부이기에 주부들이 나서서 활동하고 있다. 단순히 농약과 화학 비료 사용 문제뿐만 아니라 화학 첨가물에까지 꼼꼼히 살피고, 의심하여 가짜 맛이 아니라 진짜 맛을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삶의 욕구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다. 살기 위해서는 먹어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 기본인데, 기본을 속이고 그것이 진짜가 되어 국민을 속이고, 사회를 속이고 있다. 이게 진짜 사는 것일까?

이곳저곳에서 생겨나는 '불신'은 바로 가짜가 너무 판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마음조차 진심을 알기가 어려우니 말이다.

생산과 성장이 중요한 게 아니다. 사는 데 기본인 먹을거리가 생협이 아닌 곳에서도 진짜 먹을거리를 회복하는 날에 행복한 삶을 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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