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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11.04 20:19:5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호모 부커스

이권우/그린비

책 읽기 달인이 되다

저자 이권우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다독가이자 서평과 강연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도서평론가이다. 그는 마치 일본의 다치바나 다카시를 연상시키는데, 이번에 출간한 호모부커스도 우리나라에 소개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와 견줄 수 있다.

한국과 일본의 책읽기 두 달인은 책을 읽어야하는 의미에 대해서는 일맥상통하긴 하지만 책읽는 방법에서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호모 부커스의 독서법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 첫 번 째가 천천히 읽기이다. 느리게 생각하면서 읽는 것은 비판적 안목을 길러주며, 자기의 삶과 덧대어 풍요로운 상상을 펼칠 수 있게 한다.

두 번째는 깊이 읽고, 겹쳐 읽기이다. 한 분야의 책을 두루 섭렵하여 읽고, 같은 주제를 각기 다른 분야에서 다룬 책들을 비교하면서 겹쳐 읽음으로써 지식의 폭을 한층 넓힐 수 있다. 또 세 번째는 토론하고 글쓰기이다. 책읽기는 이 세 가지 과정을 거치면서 저자의 책이 비로소 나 자신의 책이 되고, 내 삶과 깊이 결합하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미 <어느 게으름뱅이의 책읽기>, <각주와 이크의 책읽기> 등의 저작을 통해 자신의 독서 노하우를 대중들에게 설파한 바 있는 저자이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도 대답하기 어려운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해 족집게 선생처럼 명쾌하게 해답을 말해주고 있다.

책은 우리의 내면을 성장시킴과 동시에 통용되는 기성가치에 의문을 불러일으켜 더 나은 세계를 상상하게 하는 힘이 있고,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타인의 아픔과 고통, 기쁨에 대해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이 있다. 한마디로 책읽기는 우리의 삶, 우리의 세계를 변화시킨다. 부모와 자녀 간에 소통이 잘 되지 않는 현실에서 세대 간 소통을 유도할 수 있고, 입시 너머의 진정한 공부를 추구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 줄 것이다.

푸른독서노트

미셸 투르니에 / 현대문학

다시 읽는 어린 시절 명작들

앞서 이권우의 독서론을 들었으니 이제 막 출간된 프랑스의 거장 미셸 투르니에의 독서강의록을 읽어 봐도 좋을 것이다. 미셸 투르니에는 현존하는 프랑스 최고의 작가로, 공쿠르상을 수상하고 아카데미 공쿠르 종신회원이 된 작가로 『짧은 글 긴 침묵』『뒷모습』『외면일기』『예찬』『흡혈귀의 비상』『마왕』『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등 국내에서도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다.

『흡혈귀의 비상』에서 그는 책을 독자들의 상상력을 빨아 먹고 부풀어 올라 날아오르는 흡혈귀로 묘사하고 있다. 이렇듯 독서 체험을 중요시하는 미셸 투르니에가 학생들을 위해 프랑스 필독서를 골라 『푸른 독서 노트』를 출간하였다.

독서노트에 소개된 작품들은 우리나라의 아동 청소년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는 작품들로 '80일간의 세계일주'의 쥘베른부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루이스 캐럴 '닐스의 모험'을 쓴 셀마 라게를뢰브 등 19~20세기 당대 유명 작품과 작가 11명에 대해 그의 독특한 해석을 곁들여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독자를 아동청소년으로 보고, 집필한 그의 의도와는 달리 그의 해석은 상당한 철학적, 문화적 배경지식이 필요해 아이들이 소화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오히려 어린시절 읽었던 불후의 명작들을 새롭게 조명하고 싶은 어른들에게 그 비밀스러운 내면을 탐색하는 지적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진다.

아이들을 유난히 사랑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셸 투르니에, 그의 사랑이 담긴 이 책이 아이들의 삶의 밑천이 지식이나 돈이 아닌 꿈으로 채우고 싶은 부모들을 통해서 전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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