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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10.28 21:42:4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도키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은이), 오근영 (옮긴이) | 창해, 1만2천원, 480쪽

과거와 현재, 미래가 교차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소설 ‘도키오’가 출간됐다.

이 책은 미래에서 온 아들을 만나 인생 역전의 기회를 얻게 된 아버지의 성장기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교차하며 아버지와 아들의 뜨거운 만남을 그린다.

도키오는 선천적으로 그레고리우스 증후군이라는 불치병을 안고 태어났다. 몸의 각 부위가 점점 장애를 일으켜 마비되면서 결국 십대에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되는 병, 그것이 그레고리우스 증후군이다. 건강하던 도키오도 결국 점점 부분적으로 장애를 시작하다가 급기야 열일곱 살 무렵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

그런 아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도키오의 아버지, 미야모토 다쿠미에게 문득 과거의 한때가 떠올랐다. 그것은 23년 전에 만났던 소년과의 추억, 가진 것은 젊음과 청춘뿐이었던 시절의 이야기였다.

당시 다쿠미는 시대의 낙오자로 입만 열면 크게 한판 벌이겠다고 큰소리치고 일이 잘못되면 아기였던 자신을 내버린 어머니를 원망했다. 그렇게 비전도, 열정도 없이 젊은 날을 보내고 있는 다쿠미에게 어느 날 한 청년이 찾아왔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도키오라고 밝히며 다쿠미를 잘 알고 있으며 모든 것은 자신의 아버지가 말해주었다고 말했다.

갈 곳 없는 도키오를 받아준 다쿠미는 어쩐지 이 낯선 청년에게 애틋한 감정을 느끼며 스스로도 의아해한다. 그러다 갑자기 다쿠미의 여자 친구인 치즈루가 사라지고 그녀의 뒤를 쫓는 낯선 남자들과 얽히면서 도키오와 함께 치즈루를 찾으러 떠난다.

이후 도키오와 함께 이러한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다쿠미는 ‘자신의 인생은 자신의 책임’이라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뒤늦게 도키오가 미래에서 온 자신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터널 내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 도키오와 헤어지고 마는데….

선천적으로 불행의 피를 물려받은 도키오. 그레고리우스 증후군이 발병하기 전까지 행복하게 살긴 했지만 열일곱 살은 이 세상을 떠나기엔 너무나도 어린 나이다. 그래서 도키오는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된다. 몸은 현재 식물상태로 숨만 쉬면서 영혼은 과거의 아버지를 만나러 간 것이다. 그 이유는 단 하나다. “태어나게 해주어서 감사하다고, 자신은 행복했다고.” 자신의 아버지에게 그 말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막상 만난 아버지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처럼 유능하고 인자한 남자가 아니라 초라하고 가진 것 없는, 게다가 큰소리만 뻥뻥 쳐대는 한량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도키오는 아버지를 포기하지 않았다. 아버지의 새로운 모습에 낯설어하면서도 새로 쌓게 된 추억에 기뻐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아버지의 삶을 바꾸어 놓았다.

그렇게 열일곱의 생애와 아버지를 만나러 시간 여행을 시작한 두 달, 그에게는 그것이 인생의 전부였지만 후회하지 않았다. 과거의 아버지를 만나기 전에도, 만난 뒤에도 자신의 삶을 비관하지 않았다. 내일만이 미래가 아니기에, 자신을 기억하는 이가 남아 있다면 자신의 미래 역시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다. 도키오는 그 사실을 철없는 아버지에게 전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 책은 누가 봐도 막연하고 비현실적인 소재지만 애절한 부성애가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가상현실의 소재를 통해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을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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