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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10.21 18:34:2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바람의 화원 1,2

이정명 저 / 밀리언 하우스 / 2007년

소설의 영화화는 예전부터 진행 되어 왔었다. 탄탄한 구성과 개성 있는 캐릭터들로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켜오던 소설들이 이제는 한 편의 드라마가 되어 우리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물론 소설을 재구성한 영상물은 소설과 다른 흥미를 유발시킨다. 그렇다 하여 어느 쪽이 더 좋다는 평가는 감히 할 수 없다. 출판물이든 영상물이든 그것을 접하는 우리들의 몫이니 말이다.

많은 이들은 궁금해 왔었다. 조선 시대 여인들의 내밀한 삶을 색채의 아름다움으로 세련되고 섬세하게 표현하는 그는 과연 여성인가, 남성인가. 이에 신육복은 여성이라는 가설을 바탕으로 조선 시대를 주름잡았던 두 천재, 김홍도와 신윤복의 숨 막힐 듯한 이야기가 한 편의 글이 되어 우리들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진다. 신윤복의 대표작인 <단오풍정>과 <월하정인>, 그리고 김홍도의 <황묘농접도>의 일부가 붉은 표지에 잘 어울려진 것처럼 「바람의 화원」은 예술과 사랑, 역사와 지식의 숨막히는 한 폭의 그림으로 독자로 하여금 조선시대의 풍속과 두 인물, 그리고 정조가 잘 어울려져 긴장감 넘치는 팽팽한 전개로 손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이외수의 생존법 하악하악

이외수 글 / 정태련 그림 / 해냄 / 2008년

종이 냄새가 아니다. 책을 펼치는 순간 은은한 향기가 내 코끝을 자극한다. 이는 한 마리 물고기가 그려진 책갈피에서 묻어나오는 이외수 작가와 정태련 화가의 삶의 향기 인듯하다.

‘털썩’ '쩐다' '대략난감' '캐안습' ‘즐!’ 등 목차에서부터 그 만의 가볍지 않은 기발한 언어유희가 독특한 상상력과 맞물려 새로운 감각으로 펼쳐진다. 읽기 편하도록 짤막하게 구성된 그의 글을 읽는 동안 나는 피식피식 짧은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답답함이 뻥 뚫리는 듯한 시원한 쾌감과 함께 말이다. 이 책의 또 다른 묘미는 정태련 화가의 그림이다. 학교도서관에서 아이들의 도감으로만 만났던 정태련 화가의 사진보다 더 섬세한 그림이 이외수 작가의 글과 어울려져 한국적인 미를 선사해준다.

올 가을, 팍팍한 인생을 거침없이 팔팔하게 살아보자는 이외수 작가의 흥겨운 이야기가 사라져가는 한국의 동식물을 세밀화로 되살려내는 정태련 화가의 그림과 어울려져 내 가슴에 작은 활력소가 되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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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기업 돋보기 5.장부식 씨엔에이바이오텍㈜ 대표

[충북일보]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 나가는 사람이 있다. 국내 시장에 '콜라겐'이라는 이름 조차 생소하던 시절 장부식(60) 씨엔에이바이오텍㈜ 대표는 콜라겐에 푹 빠져버렸다. 장 대표가 처음 콜라겐을 접하게 된 건 첫 직장이었던 경기화학의 신사업 파견을 통해서였다. 국내에 생소한 사업분야였던 만큼 일본의 선진기업에 방문하게 된 장 대표는 콜라겐 제조과정을 보고 '푹 빠져버렸다'고 이야기한다. 화학공학을 전공한 그에게 해당 분야의 첨단 기술이자 생명공학이 접목된 콜라겐 기술은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분야였다. 회사에 기술 혁신을 위한 보고서를 일주일에 5건 이상 작성할 정도로 열정을 불태웠던 장 대표는 "당시 선진 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일본 기업으로 선진 견학을 갔다. 정작 기술 유출을 우려해 공장 견학만 하루에 한 번 시켜주고 일본어로만 이야기하니 잘 알아듣기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 견학 때 눈으로 감각적인 치수로 재고 기억해 화장실에 앉아서 그 기억을 다시 복기했다"며 "나갈 때 짐 검사로 뺏길까봐 원문을 모두 쪼개서 가져왔다"고 회상했다. 어렵게 가져온 만큼 성과는 성공적이었다. 견학 다녀온 지 2~3개월만에 기존 한 달 생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