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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10.19 20:38:5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어느 독자 한분이 지난 주 게재된 필자의 서원학원 관련 칼럼을 읽고 전화를 해왔다. 그의 요지는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서원학원을 현대백화점 그룹 측이 인수 하려고 하는데 그것이 잘못 된 것은 아니지만 잘 찾아보면 그 정도의 부채라면 지역에서도 인수를 할 만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덧붙여 그럴만한 재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공통점이 있으니 언론에서 찾아내든지 해야 하나 지역언론 들은 그런 점을 간과해 아쉬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 분의 목소리를 수화기 너머로 들으며 이런 반성을 찰나에 하게 됐다. 독자들은 기자가 생각지 못하는 부분까지 집어내는구나. 그래서 세상사를 접하는 스펙트럼을 넓히고 더 더욱 발로 뛰어야 되겠구나 하는 것 이었다.

서원학원의 전신인 운호학원은 청석학원과 함께 충북의 양대사학으로 자리매김 해왔다. 역사야 청석학원이 앞서지만 운호도 그에 못지않은 연륜과 지역의 공헌도를 내세울 만 했다. 그러다 설립자인 강기용 박사의 아들이 이사장으로 있던 92년 부도를 낸 후 4년 뒤인 96년 오창 출신 최완배씨가 이사장으로 취임하며 서원학원으로 법인 이름을 바꾸고 나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그 중간에 최이사장이 학교 돈을 횡령한 뒤 해외잠적 함에 따라 관선이사 파견 등의 내홍을 겪다 5년 전 대구 사람인 박인목씨가 이사장으로 취임 해 분란에 휩싸여 있다.

대학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인재의 육성과 배출이라는 기본 외에도 물리적으로 계량화가 안 될 정도의 기여를 하고 있다. 그래서 사학의 설립자나 그 운영자 들 또한 대체적으로 나름대로의 대접을 받는 것이 일반화 돼있다. 그러나 서원학원 박인목 이사장은 이런 실정과 거리가 먼 분류에 속한다. 융화와 솔선수범 보다 유리(遊離)와 반목의 중심에서 지역과 연대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리하여 안팎으로 공격을 받고 있지만 우호적인 시선을 보내는 사람도 많지 않다. 본인은 독야청청 할지 몰라도 말이다. 이런 틈새를 노려 현대백화점 그룹이 인수 행보를 벌이고 있는 양태인 것이다. 박인목 이사장은 배짱을 내밀고 반대로 현대백화점그룹측은 몸이 달아 하는 기이함을 장시간 노정하고 있다. 상식과 순리가 뒤엉켜버린 꼴이다.

튼튼한 재력에 건강한 목적을 가진 사람이 육영사업에 정성을 기울인다면 그보다 더 교육의 이념에 맞아떨어지는 것은 없을 것 이다. 서원학원이 이러한 혼란의 세월을 5년여 겪는 동안 지역의 유력한 인사나 재력가들이 인수나 아니면 정상화에 큰 관심을 갖지 않은 것은 그 독자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한번쯤 거론돼야할 화두가 틀림없다. 그러면서도 왜 지역은 침묵하는가에 대해 과거로부터의 성찰을 해 볼 필요도 있다.

그 독자 뿐 아니라 일각에서는 현대백화점 그룹이 서원학원 채권자들로부터 인수했다고 하는 채권액이 100억원대를 하회한다고 볼 때 그 정도라면 한번 쯤 뛰어들 수 있는 인물이 분명 있다고 본다. 그러나 그것은 관심이상, 이하의 것 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다. 인수 시도 후에 파도처럼 떠밀려 올 입방아와 질시 등을 감수하기가 쉽지 않으리라는 것은 이미 여러 사례를 통해 간접 경험을 한 바이다. 그래서 마음은 있어도 드러내놓고 학원 인수 운운 을 하지 못할 수 있다고 본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 주위는 남이 잘 되고 잘 나가는 꼴을 못 본다. 조금만 재력을 모으고 부각이 되면 󰡐지가 언제부터 그렇게 됐다고… 󰡑하는 등의 사시적 응대 속에 당사자 생각과는 무관하게 매도하는 나쁜 성정들이 깔려 있다. 그래서 지역주민들을 상대로 어렵게 돈을 벌거나 성공하면 고향을 등지는 인물들이 적지 않았다. 그들은 지역에서 내 돈 쓰는데도 눈치를 봐야할 뿐 더러 잘나가면 잘 나가는 대로, 그렇지 않고 뭔가 잘못 돼도 중인환시리 대상이 되는 것이 싫어 사업체를 옮겨버렸다. 그리고는 다시는 고향쪽에 눈길을 주지 않으려 한다.

꼭 이번 서원학원 문제만 찍어서 이런 논점이 제기되는 것은 아니다. 또 다른 지역의 대소사나 기관단체의 대표 등의 선출이 이뤄져야 할 분위기에는 덕망 있고 나와주었으면 하는 사람은 지하로 숨고 그 자리를 엉뚱한 사람들이 탐하는 것도 큰 줄거리에서 보면 상통점이 있다. 오래 전부터 형성된 이런 기류의 고리를 끊지 못하는 것은 아주 불행한 일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드러내지 않으며 지역을 걱정하고 봉사할 마음으로 무장 된 인물들을 과감히 수면 위로 부상시켜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 지역사회와 주민들이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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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