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순찰대 ‘눈뜬 장님’

10지구대, 관할중 48% 만 실시간 파악… 나머지는 모니터도 없어

고속도로순찰대 10지구대의 영상관제실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경찰이 가장 먼저 이를 파악해 신속한 대응을 해야 함에도 고속도로 순찰대에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가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충북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제10지구대(이하 고순대 10지구대)에는 현재 13대의 고속도로 모니터 장비가 설치돼 있다.

이 모니터는 한국도로공사(이하 도공) 경안지사 관할의 제1중부고속도로 통영기점 365~324km의 41km 구간과 제2중부고속도로 통영기점 357~326km의 31km, 진천지사 관할인 통영기점 301~247km까지의 54km 등 총126km 구간의 각종 사건사고를 실시간을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고속도로순찰대 제10지구대가 관할하고 있는 고속도로는 중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등 4개 고속도로이며 총연장거리가 264km여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고순대 10지구대는 관할 4개 고속도로 중 1개 고속도로만, 거리로는 48%만 사건사고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데 그나마 중부고속도로 일죽-호법 구간에는 아예 CCTV가 없어 완벽한 관제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순대 10지구대가 이처럼 반쪽짜리 관제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는 것은 다른 고순대와는 달리 경기, 강원, 충청, 경북 등 4개의 도공 지사와 업무협조를 해야 하면서 예산이 훨씬 많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공 충청지역본부의 교통정보센터

또 도공 영업소 일부를 임차해 사용하면서 영상관제실을 완벽히 구성할 수 있는 공간이 없는 것도 한 원인으로 보이고 있다.

실제로 고순대 10지구대는 지난 2005년 1억3천여만원의 사업비가 배정되자 2006년 3월 13대의 모니터를 설치한 영상관제실을 마련했지만 이후 단 한차례도 증설을 하지 못해왔다.

충북지방경찰청은 내년에 오창 톨게이트인근에 대지 2천900여㎡, 건축연면적 660여㎡ 규모의 지구대 사무실을 신축할 예정이어서 모든 고속도로를 통제할 수 있는 영상통제실이 마련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지구대 사무실을 이전할 때 영상통제실 확장을 위해 3억원의 예산을 신청한 상태”라며 “이 예산만 확보되면 전 구간에 걸친 실시간 교통상황점검이 가능하게 돼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김규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