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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9.30 22:03:3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나무를 보라는 것인지 숲을 보라는 것인지 알수가 없다.

30일 프랑스, 독일을 거쳐 박주영(AS 모나코), 이영표(도르트문트)를 직접 살피고 돌아온 허정무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의 답변이 시종일관 그랬다. 검다는 것인지 희다는 것인지, 회색처럼 들리다가도 검어지고, 검다가도 하얘진다. 허정무 감독의 진의는 무엇일까.

오는 10월 15일 열리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에 대비해 그간 K리그에서 맹활약해온 선수들의 '깜짝발탁'이 있을지에 대해 묻자 허감독은 "깜짝발탁이라고 해서 그 선수가 갑자기 나타나 잘하게 된 것이 아니다. 기성용도 대표팀 첫 경기를 치를때 모두 깜짝발탁이라고 했지만 결국 잘 해내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더니 "그렇다고 해서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경험이 없는 선수를 많이 선발할 수 없는 노릇이다. 경험이라는 것을 아무래도 무시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기존에 대표팀에서 많이 활약하던 선수들이 UAE전에서도 활약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말하는듯 했던 허감독은 "한국축구가 박지성이나 박주영등, 특정선수가 없다고 해서 안된다고 하는 생각은 모순이다"라고 의견을 내놨다. 덧붙여 이름이 있는 선수들에게만 의존해서는 안되며 한국축구가 그런 구조도 아니라고 설명하는 허감독이다.

또 해외파를 차출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난감함을 표시하며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임을 알렸다. 허감독은 "해외파를 다 불러모으면 한창 적응하는 선수들을 데려왔다고 비난할 것 아닌가"라며 "해외파에 의존하는 것을 냉정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렇다고 하여 해외파 선수들을 차출하지 않겠다는 것도 아니었다. 허감독은 또 한번 '경험'을 강조하며 "국제무대에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대회에 나가서 잘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허감독은 UAE전에 대비해 해외파를 많이 차출할 수도, 적게 차출할수도 있을 것이다. 많이 차출할 경우에는 "해외파들의 경험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며 적게 차출할 경우는 "선수들의 해외리그 적응을 위해서"일 것이다. 어느쪽이든 변명의 여지는 남겨둔 셈이다.

허정무 감독의 이날 답변중 가장 뜻이 명확히 드러났던 부분은 바로 '어웨이 경기에서의 승패' 에 관한 부분이었다. 허감독은 중국 상해에서 열린 북한과의 원정경기에서 비겼을 당시 국내 팬들에게 큰 비난을 받았던 것을 염두에 둔듯 "어웨이에서 비겼다고 해서 비난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말했다.

허감독은 "앞으로도 중요한 경기가 산적해 있는데 한경기, 한경기에만 매달려서는 안된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심있게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 그렇다면 팬들이 평가하고 비판할 수 있는 순간은 언제 오는 것일까.


기사제공:노컷뉴스(http://www.cbs.co.kr/no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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