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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비 극과극 함께 존재”

문제 해결 위한 특단 대책 시급

  • 웹출고시간2008.09.24 21:02:4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부부교사인 A모씨 부부.

이들 부부에게는 고3 아들이 있다. 성적이 상위권에 들어 학교 기숙사에서 공부하고 있다.

이들 부부의 월수입은 적지 않지만 아들 사교육비 부담이 만만치 않다.

한달에 기본적으로 기숙사 비용 등을 포함해 들어가는 돈만 50만원. 주말에 단과반 수강료는 2개 과목에 약 60만원이 넘게 든다. 여기까지는 공식적인 것이고 일명 ‘쪽집게’ 과외를 단기로 받는 비용까지 감안하면 150만원을 훌쩍 넘긴다. 남들이 볼 때 지나치게 사교육비를 많이 쓰는 것 아니냐고 할지 모르지만 부모입장에서 자식이 공부한다고 하는데 안밀어 줄 수 있느냐는 것이 이들 부부의 항변이다.

하지만 이들 부부도 사교육비가 여간 부담스런 것이 아니다.

부부는 “솔직히 아들이 공부한데고 하는데 부모로서 지원해 주고는 있지만 한사람 월급을 고스란히 사교육비에 투자하는 현재의 상황은 견디기 힘들다”며 “당장 내년에 군대간 큰 아들이 제대하고 복학하면 등록금 대기도 벅찰 것 같다”고 말했다.

중견 은행원인 B모씨도 사정은 마찬가지.

고등학교 1학년인 아들에게 기숙사 입사비 40만원, 보충수업비 10만원, 단과 3과목 90만원 등 약 140만원이 든다.

여기에 고3 딸 학원비까지 포함하면 한달에 200만원 가량의 사교육비가 들어가는 셈이다.

비교적 수입이 많은 B씨로서도 200만원에 달하는 사교육비는 큰 짐이 되고 있다.

B씨는 “월급 가운데 사교육비를 제외한 남는 돈으로 생활하기가 빠듯한 실정”이라며 “이렇게 하지 않으면 뒤쳐지는데 어쩔 수 없는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초등학교 6학년과 4학년 두자녀를 둔 회사원 C모씨도 한달에 약 60만원의 사교육비가 든다고 했다.

C씨는 “이 정도 사교육비는 아마도 평균 수준일 것“이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들은 그나마 부모들이 여유가 있어 사교육비를 부담할 수 있는 층이다.

반대로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원은 고사하고 학교에서 하는 방과후활동 비용도 제대로 못내는 학생도 허다하는 것이 일선 교육계 인사들의 지적이다.

전교조 충북지부 관계자는 “일선 학교에서는 보충수업비 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한달에 200만원 넘게 사교육비를 쓰는 학생도 있는 등 극과 극이 함께 존재하는 상황”이라며 “이처럼 교육의 양극화를 가져오는 사교육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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