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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9.23 08:55:1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내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엘리자베스 노블 (지은이), 홍성영 (옮긴이) | 랜덤하우스코리아, 554쪽, 1만2천원.

“내 예쁜 딸들아, 이 글을 읽으면, 내가 너희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들을 알게 될 거야.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부는 알게 될 거야. 그중 가장 중요한 건 사랑이란다. 내가 너희들을 무조건적으로 정말 사랑했다는 사실을 너희들이 알아주기를 바라. 너무나 강렬한 사랑이어서, 내 죽음과 함께 그 사랑이 사라져버릴 거라고는 믿을 수가 없어. 나는 죽지만 그 사랑은 생명체처럼 살아남았으면 좋겠어. 내 죽음을 덩굴로 삼아 그 사랑이 너희들에게 계속 뻗어나갔으면 좋겠어. 뿌리가 깊고 절대 부러지지 않는, 하지만 너희들이 힘들 때 너희들을 세워줄 수 있는 강인한 덩굴이 되어주었으면 좋겠어.” (‘내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중p.517)

베스트셀러 작가 엘리자베스 노블의 신작 소설 ‘내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출간됐다.

이 책은 죽음을 앞둔 엄마가 네 딸에게 쓰는 편지와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살아가야 하는 딸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자신의 장례식을 '인생에서 즐길 수 있는 마지막 파티'로 계획하고 딸들에게 밝은 드레스를 입을 것을 부탁하는 씩씩한 엄마 바바라가 남긴 편지는 슬프지만 유쾌한 감동을 준다. 엄마 이전에 한 여자였던 엄마의 삶과 네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당부의 이야기들은 결코 장황하지 않지만, 가슴을 묵직하게 울린다.

엄마 없이 살아가야 하는 딸들의 인생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첫째 딸 리사는 30대 중반의 멋진 커리어 우먼으로 지나치게 독립적인 성격을 가졌다. 현재 만나고 있는 이혼남 앤디와의 결혼을 망설이고 있다.

결혼 8년 차인 둘째 딸 제니퍼는 완벽주의자로 자신의 결혼생활이 완벽하지 못한 것이 늘 고민이다.
셋째 딸 아만다는 세계를 돌아다니는 자유주의자로 늘 현실을 도피하며 살아왔다. 엄마의 죽음 이후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 혼란을 겪는다.

막내 한나는 아직은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이제 막 열여섯이 된 사춘기 소녀로, 엄마의 죽음 이후 이성에 눈 뜨게 되는 과정이 풋풋하게 그려진다.

작품은 엄마의 장례식을 시작으로 딸들이 엄마의 죽음을 극복하고 각자의 삶을 살아나가는 1년간의 모습을 네 딸의 시각과 엄마의 편지까지, 5개의 시점으로 빠르게 보여준다.

이 작품은 고전인 ‘작은 아씨들’ 같은 설정으로 훈훈한 감동을 주는 동시에, 우먼 픽션계의 여왕이라는 작가의 명성답게 ‘색스앤더시티’, ‘브리짓 존스의 일기’처럼 트랜디하고 톡톡 튀는 구성으로 네 딸의 다른 삶과 사랑 이야기를 선사해 독자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함께 안겨준다.

세련된 문장과 치밀한 구성력, 꼼꼼한 디테일과 딸들의 심리 묘사가 젊은 세대의 감성과 취향과 맞물려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어 5백 페이지의 분량을 단숨에 읽을 수 있다.


/ 김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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