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세상 좋아졌다고, 이제 남녀 평등해졌다고, 오히려 남성이 불쌍하다고까지 말하기도 하지만 아직 여성은 특히 기혼여성은 남성과 다른 생애주기를 살면서 불평등을 고스란히 떠안고 살고 있다. 결혼과 출산은 여성에게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한다. 임신과 출산을 하는 순간 여성은 학력과 능력에 상관없이 그동안 하던 일을 지속 할 수 있다는 보장이 사라진다.

보육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선택은 육아를 담당하고 바로 ‘경력단절여성’이 된다. IT, BT에서 우주시대를 예감하는 시대 변화가 있어도 육아는 세계 어느 나라 여성에게도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 그러나 그것을 보완하는 여러 가지 법과 제도와 지원정도가 그 나라의 정치, 경제, 문화, 사회 수준을 판가름한다. 여성을 위한 법과 제도가 잘 되어 있고, 향상될수록 선진국이다.

그래서 우리도 선진국으로 가고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경력단절여성의 노동시장 재진입을 위해 일을 시작하였다.

여성부와 노동부는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촉진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One Stop 취업지원센터가 지정·운영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경력단절여성등의 경제활동 촉진법』시행령 및 시행규칙 제정안을 마련, 8월 28일부터 9월 17일까지 입법예고 하였다. 이를 통해 경력단절여성의 경제활동 진출 지원을 위한 정부정책이 보다 구체화되고 서비스 접근성이 제고될 것으로 정부나 여성은 기대한다. “경력단절여성등”이란 임신·출산·육아 및 가족구성원의 돌봄 등을 이유로 경제활동을 중단하였거나 경제활동을 한 적이 없는 여성 중에서 취업을 희망하는 여성을 말한다. (경력단절여성등의 경제활동촉진법 제 2조)

이러한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취업지원 사업을 충북에서는 2006년부터 시작하였다. ‘여성인턴제’ 사업으로 경력단절여성 일자리창출을 위하여 ‘민·관 거버넌스’로 진행함으로써 경력단절여성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재취업에 도전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마련하였다. 그리고 지난해에 실시한 교육인적자원부 공모사업 ‘커리어코칭’사업이 올해도 교육과학기술부 공모사업으로 선정, ‘충북여성인재개발사업’으로 9월 9일 5개 과정 153명 교육생을 선발하여 공동개강식을 가졌다. 이 가운데 2009년도 여성인턴을 선발할 계획이다.

경력단절여성이 재취업에 도전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은 (보육문제를 빼고) 나이가 많다는 것이고 할 수 있는 직무능력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노동시장에서 경력단절된 사람이 다시 일을 시작 할 수 있는 나이는 35세 미만으로 여긴다. 그러나 육아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한 나이는 35세를 넘는다. 그러니 노동시장 여건과 충돌된다. 그리고 새로운 직무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것은 직업교육을 통해서 해결하는데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조직문화에 대한 이해와 적응 정도가 경력단절 기간과 반비례하기도 한다. 그래서 직업의식과 같은 소양교육이 더욱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정부의 2006년 공무원 해외 연수보고서 가운데 뉴질랜드 여성정책을 보면 여성의 성공적인 사회적 진출(재진입)을 위한 제도적 장치와 노력으로 육아휴직이나 경력단절 기간을 최소한으로 줄일 것, 시간제 근로라도 꾸준히 직업에 참여할 것, child care, family care 등의 제도화, 재교육 및 직업훈련 프로그램실시와 고용주에 대한 인센티브 실시, 여학생(초·중등과정)에 대한 직업훈련과정 교육실시 등이 속한다고 한다.

경력단절 기간이 길면 길수록 재진입 준비기간도 그만큼 길거나 그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여성인턴제에 참여하는 여성들이 경력단절 기간이 대개 10년 또는 이상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인턴제는 기업 인턴제와는 달리 우선 경력단절여성의 재진입 시도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며, 가사와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시간제 근로 참여가 가능한 사회 서비스 직종 중심이 된다. 사회 서비스 직종은 사회에서 필요로 하나, 아직은 노동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 또한 의식의 확산과 시간이 필요하다.

지자체가 앞서서 하는 사업에는 더 큰 신뢰와 기대가 크다. 그러나 재취업은 취업과 마찬가지로 해당 직무능력과 소양을 갖춘 인력을 전제로 가능한 것이다. 사회적 지원체계와 더불어 사회를 바라보고, 자신의 생애설계를 할 수 있는 사고의 전환도 필요하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