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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충북경제 제조업·무역이 먹여 살렸다

불황형 흑자서 3분기부터 반등 성공
보호무역주의·중국 비관세 장벽 과제
부동산 위축 가속화·가계부채 급증도

  • 웹출고시간2016.12.27 21:00:00
  • 최종수정2016.12.29 17:20:48
[충북일보] 경제 역시 고난의 한 해였다. 저성장·저물가·저금리로 대표되던 2015년의 '3저(低) 현상'에서 2016년엔 '저성장·고물가·고금리'로 바뀌었다. 성장은 침체되면서 물가만 오르는 '스테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먼저 국내적으로는 조선·해운업 사태와 삼성전자 어닝쇼크, 현대자동차 장기파업에서 비롯된 제조업발 위기와 그에 따른 고용한파, 부동산 침체, 가계부채 증가 등이 경제 성장을 발목 잡았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주의 확산, 세계경기 회복세 둔화, 중국 중속성장, 한·중FTA 장벽 등 무역여건 악재가 잇따랐다.

충북도 예외는 아니었다. 산업구조 특성 상 조선·해운업 사태는 비켜갔어도 현대자동차 장기파업에 따른 자동차 부품산업 손실을 적잖게 입었다. 부동산 침체와 가계부채 급증 같은 국내 경제 전반적인 쇼크도 어김없이 맞았다. 그나마 올 한해 충북의 경제를 지탱한 건 전통적 강세 종목인 제조업과 무역이었다.

◇충북 산업, 어려움 속 약진

반도체와 전자부품, 식료품, 전기장비, 자동차부품, 고무·플라스틱, 화학제품, 의료용물질 및 의약품 등을 중심으로 한 충북 제조업은 올 한 해 꾸준한 생산 증가실적을 보였으나 문제는 수출이었다. 보호무역주의, 환율 출혈경쟁 등의 대외 악재가 이어지면서 충북의 주력인 수출도 2분기까지 크게 휘청거렸다.

표면적으론 11월까지 94개월 연속 무역 흑자행진을 이어갔으나 8월까지는 수출과 수입 모두가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를 면치 못했다. 이후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의 아이폰7용 낸드플래시 반도체 수출이 호황을 띠면서 9월부터 반등에 성공했다.

이로써 충북은 올해 1월~11월 전국 무역수지 누계 828억2천500만 달러의 11.2% 비중을 차지했다. 충북은 또 최근 5년간 광·제조업체수 증가율 전국 1위, 실질경제성장률 전국 2위, 연평균 수출증가율 전국 2위 등을 기록하면서 산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앞으로의 관건은 한·중FTA와 미국의 트럼프노믹스다. 이들 국가 수출비율이 1, 3위를 각각 차지할 정도로 충북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지난해 말 한·중FTA 발효 후 충북은 1년간 수출 5.5%, 무역수지 15% 감소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미국과는 최근 1년간 82.8%의 수출 증가율을 보였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극단적인 보호무역주의를 시행한다면 충북의 수출 역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게 된다. 반덤핑·상계관세 등의 비관세 장벽에 맞선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이유다.

◇부동산·금융 침체의 늪으로

충북 경제의 양대 산맥인 부동산·금융 쪽은 암울 그 자체였다. 최근 3~4년간 충북지역을 뜨겁게 달궜던 부동산 투자 열기는 송두리째 사라졌고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했다. 금융 쪽에선 저금리 기조가 사실상 종식을 선언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위주로 한 가계부채 전쟁이 시작됐다.

우선 부동산 버블이 사라진 배경에는 공급과잉이 있었다. 올 한해 청주지역에서만 평년 3천~4천 가구의 2배 이상인 8천500여 가구(지역주택조합 착공 포함)가 공급됐으나 공급과잉 우려 속에 청주와 제천, 진천이 주택보증공사로부터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투자 열풍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웃돈) 시장 위축, 기존 집값 동반하락 현상도 이어졌다. 프리미엄이 급격히 줄어든 데는 대출제한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의 여파도 작용했다.

전세시장 역시 상반기까지 지속된 저금리 기조에 따른 집주인의 월세 선호와 기존 아파트 우선 처분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다.

한동안 부동산 투자열풍으로 급격히 불어난 가계대출 또한 위험수위를 맞았다. 정부가 올 하반기부터 잇단 대출제한 조치를 내놓았음에도 주택담보대출과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대출이 끊이지 않았다. 내년 1월 대출제한 본격 시행에 앞서 마지막 차를 타려는 수요가 많았던 탓이다.

올해 1월~10월 충북지역 누적 여신금액의 경우 예금은행은 지난해 동기 대비 53%(7천360억 원→3천866억 원) 수준에 그친 반면, 비은행 금융기관은 6천530억 원에서 1조1천511억 원으로 180%나 증가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어려웠던 경제상황이 충북에도 상당한 여파를 미쳤다"며 "내년에도 2%대 경제성장이 예상되는 등 한동안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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