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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복

충북사회복지행정연구회장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긴 여름이 지나고 가을비가 내린 다음날 맑게 개인 하늘이 산뜻한 마음을 갖게 하는 아침이다.

어느 해보다 길었던 여름은 해수욕장 주변의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손님으로 피서객을 맞이했으며, 일상생활에 지친 우리 사회복지사에게 짧지만 달콤함 휴가를 보낼 수 있었다.

그런데, 왠지 두 어깨에 짓눌린 마음의 짐을 바다 속에 힘차게 던져 버리지 못한 아쉬움은 지금도 남아 하루의 시작을 무거운 발걸음으로 시작해야 해 무척이나 슬프게 느껴진다.

요즈음 추석명절을 앞두고 한차례 홍역을 치러야 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시군에서 마련한 위문품을 가가호호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추석명절 위문품을 차에 실어 우편배달부처럼 전달하고, 즐거운 추석명절이 되시라는 말씀을 남기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야 하는 사회복지사!

처음 공직에 들어 올 때는 사랑의 천사, 행복의 전령사로 많은 희망과 포부를 가지고 근무에 임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충북에서도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이 배치된 지 어느덧 18년이 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초창기에 읍면동에 배치되어 생활보호대상자(지금의 기초생활수급자)가정에 쌀과 보리쌀을 창고에서 나누어 주고, 영세민 가정의 애로사항을 상담하고 궂은 일을 해결해 주는 복지사로 영세민가정 가가호호 숟가락이 몇 개며 생활용품이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었는데, 지금의 현실은 매년 증가하는 주민복지업무로 인하여 가정에서는 밤늦게 들어오는 가장이며 주부로, 직장 내에서는 밀려드는 서류에 자기 자신을 뒤 돌아볼 여유조차 찾기 힘든 것이 사실인 것 같다.

예전에 비해 복지수혜자의 욕구는 다양하고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중앙정부에서는 대책의 일환으로 기초노령연금확대 및 차상위계층 지원사업 등 점차 증가하고 세분화되어 일선에서 감당하여야 할 지침이 무려 10여 가지로 복지업무를 수행하는 사회복지사에게는 늘 무거운 짐으로 남아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하기 위한 조직개편작업등을 통해 보건복지사무소, 시범사회복지사무소, 주민생활지원서비스 개편 등을 추진하였으나 현장을 목소리를 정확하게 담아내지 못해 복지수요를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아쉬움 속에 새로운 개편작업을 지켜봐야 하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

새롭게 개편될 사회복지서비스 행정체계는 현장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정확하게 추진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반영되어야할 몇 가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관 위주의 행정조직 개편이 아닌 수요자 중심의 이해와 공청회 등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 낼 수 있어야 한다. 자리에 연연한 조직개편은 급격하게 늘어나는 복지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 할 수 없으며, 함께하는 복지를 실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대도시, 중소도시, 농어촌 등 지역여건을 반영한 조직개편과 전문 인력 충원이 이루어 져야 한다. 다양하고 세분화된 지역여건을 담아낼 수 있도록 일률적인 개편이 아닌 탄력적으로 대처하여야 하며, 민관 조직원들의 힘을 한곳에 모을 수 있는 시스템과 실천 매뉴얼을 통해 주민 만족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셋째, 민관 사회복지공동체를 통해 복지일꾼으로 재탄생해야 한다.
주민들은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요구하고 있으나, 일원화된 시스템과 전문인력 부재 등으로 인하여 수요자에게 제공하는 중복서비스 또한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지역 내 민관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업무분담 및 자원활용 등이 이루어져 수요자중심의 서비스제공이 이루어진다면 주민들에게 칭찬받는 사회복지사가 될 것이며 함께하는 사회, 밝고 희망찬 사회가 될 것이다.

넷째, 사회복지공무원으로서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현실의 여건이 폭주하는 업무와 새로운 신규 시책 등으로 애로사항도 많으나, 우리에게도 반성과 도약의 계기를 삼을 수 있는 재교육 및 업무연찬회 등을 통해 전문가로서의 사명감과 복지일꾼으로서 사명감을 바탕으로 열심히 노력할 때 존경받는 사회복지사, 지역의 큰 일꾼으로 우리를 기억할 것이다.

끝으로, 요즘 어려운 경제 여건으로 인해 서민들과 저소득층 주민들은 더욱더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얼마 전 끝난 중국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보여 주었던 국민들의 뜨거운 열정과 노력 등이 우리 사회에도 이어져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에게 마음을 나누어 주고, 힘든 일을 함께 나눈다면 가뜩이나 힘겨운 생활에 다소나마 위안이 되고 우리 사회는 더욱더 밝아 질 것이다.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다. 사회복지시설에 찾아오는 봉사자 분들과 위문품도 예년에 비해 많이 줄었다. 어려울 때일수록 조금씩 나누는 사랑을 보여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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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