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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9.02 20:39:4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완득이

김려령/창비

차차차보다 유쾌하게 킥복싱보다 통쾌하게

작년 마해송문학상과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석권한 김려령의 소설. 우리 문학사에서 쉬이 찾아보기 힘든, 그래서 더욱 반가운 청소년대상 성장소설이다.

그간 우리 출판 분야에서는 청소년부분의 자리를 서구소설이나 일본소설에 내어주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김려령의 완득이를 읽고, 빛 바랜 삶에 새로운 희망을 품으며 이 분야 출판의 한 역사가 바뀔 희망 또한 품게 되었다.

『완득이』는 주인공부터 조연에 이르기까지, 현실에서 튀어나온 듯한 개성 만점의 캐릭터들이 한데 모여 조화를 이루는 진풍경을 연출한다.

또한, 가난과 장애,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가정 등 색다른 이야기꺼리가 무궁하게 펼쳐져 있다. 작가는 분명 글을 썼지만 첫 문장에서부터 독자는 머릿속에서 숨차게 돌아가는 이미지와 리드미컬한 대사, 꾸밈없이 솔직한 문장들이 내어 달리는 강한 흡인력에 마치 영화한편을 본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오랜만에 완전히 빠져서 읽어낸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가진 건 타고난 두 주먹뿐인 뜨거운 청춘 주인공 도완득, 학생들을 살살 약 올리는 재미로 학교에 나오는 건 아닐까 의심스러운 담임선생 ‘똥주’를 만나면서 그의 뒤쳐진 인생은 급커브를 돌게 된다. 또한, 킥복싱을 배우면서 세상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법을 익히고, 죽은 줄 알았던 어머니와 윤하를 만나면서 애정을 표현하는 법을 알게 된다.

아무것도 꿈꿀 수 없었던 어두운 현실에서도 조금씩 자신과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완득이의 성장이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고 있다.

노란눈의 물고기

사토 다카코/뜨인돌

그림을 통해 찾아가는 나 자신의 모습들

그림을 둘러싸고 전개되는 풋풋한 첫사랑의 이야기이자,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성장통을 겪는 십대들의 이야기이며, 그림을 통해 세상에 마음을 열어가는 소통에 관한 이야기다.

지난주 소개되었던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의 저자 사토 다카코의 청소년을 다룬 또 다른 작품으로 저자는 청소년들의 성장과 세상과의 도킹에 특별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이야기의 전개방식은 독특하다. 단편 소설같은 각각의 이야기들이 치밀하게 짜 맞추어져 있다.

유연한 감수성을 가졌으면서도 냉소를 가장하고 사람과 세상에 어울리지 못하는 무라타, 무의식 중에 한계를 두려워하여 자신을 마음껏 드러내지 못하는 기지마. 두 사람의 서로 다른 시점으로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두 가지인 듯한 한 가지 이야기가 전개된다.

무라타의 모놀로그 속에 낙서쟁이 남학생으로 기지마가 등장하고, 그녀의 초상화를 집요하게 계속 그리게 되면서부터 두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새에 비껴서있던 삶의 한가운데로 점차 들어오게 된다. 두 사람은 말없이도 서로의 상처를 감지하고, 그림과 상대방을 통해 점차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된다. 이야기 속에서 그림의 존재는 두 사람을 연결시키고, 방황하는 두 사람이 찾은 세상을 향한 출구 역할을 하는 상당히 교묘한 장치가 되고 있다.

청춘의 혼돈, 첫사랑, 가족, 우정..... 잊고 있었던 젊은날의 초상들이 리얼하게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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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임병렬 청주지방법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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