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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우

백두대간보전시민연대

모든 일이 항상 그렇듯이 뭐 하나 하려고 해도 쉬운 일이 없다. 하물며 7박 8일 동안 30명 이상의 사람들이 탐사를 하는데 얼마나 많은 일이 있고 힘이 들었겠는가!

백두대간탐사가 6월까지는 여러 가지 다른 사업에 밀려서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겨우 6월 말 7월 초가 돼서야 본격적으로 준비가 시작되었다. 전문조사를 위한 전문가 섭외를 비롯해서 대학생을 포함한 일반 참가자 모집까지 7박 8일 일정을 참여하는 사람들을 모집하는데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시간에 모집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백두대간을 탐사한다는 매력이 있기에 조금은 수월하게 모집할 수 있었던 거 같다.

그런데 한 가지 더 중요한 문제는 지원팀을 따로 꾸리는 문제였다. 생각해보자, 백두대간을 탐사하러 7박 8일을 가는 것은 그나마 관심있는 사람들이 참여를 할 텐데, 참가하는 사람들 밥해주러 - 당연히 밥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다양한 것을 지원해야하는 중요한 역할이다 - 7박 8일을 가자고 하면 도대체 누가 가려고 할까? 결국은 상근자들이 3~4명과 공동대표 중 한분까지 결합해서 지원팀을 꾸리게 됐다.

그리고 행사당일, 8월 18일(월) 아침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밤까지도 비가 오지 않다가 새벽부터 비가내리기 시작했다. 당일 행사였으면 연기할 수도 있었겠지만 7박 8일 행사여서 ‘어차피 한번은 비가 오겠구나’ 생각을 했기에 발대식을 시작으로 행사를 시작했다. 폭우 속에서 지원차량에 짐을 싣고 청주체육관 처마 밑에서 발대식을 진행하고 1일차 탐사지인 월악산으로 향했다. 백두대간을 본격적으로 탐사하기 위한 전 단계로 송계계곡과 덕주사, 미륵리 절터를 탐사하고 하늘재에 올랐다.

2일차가 되고 본격적인 탐사가 시작됐다. 월악산국립공원이어서 국립공원월악산사무소에서 길안내도 해주고, 참가자들도 본격적으로 백두대간 탐사를 시작한다는 기대반 설레임 반으로 탐사를 시작했다.

그런데 조사를 진행하면서 일정구간을 걷는 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구간조사는 구간을 걸으면서 식생과 관리실태에 대한 부분을 계속 기록하면서 가야하는 것이고 지점조사의 경우도 봉우리나 재에서 잘 쉬지도 못하고 그 일대를 조사해야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조사가 마지막 8일차 눌재에 내려가서까지 이루어 졌다. 또한 비누, 치약도 못쓰고 음식물도 하나도 남기지 않고 7박 8일을 생활하는 게 처음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불편한 일이지만 어렵게 꾸려진 지원팀이 항상 맛난 밥을 먹게 해줘서 다들 조사에 조금이도 더 신경쓰면서 즐거운 탐사를 가능하게 했다.

그리고 7일차쯤 돼서는 초반에는 무서워서 암릉, 로프를 잘 타지 못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쉽게 암릉과 로프를 타게 됐고, 사람들은 좋지 않은 냄새라고 할지 모르지만 화장품 냄새가 사라지고 자연의 냄새가 났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백두대간을 탐사하면서 각 분야에 대한 조사를 통해서 참가자 모두가 백두대간의 소중함을 알고 백두대간을 보전하기위해서 해야 할 일들을 고민하고 이후 지속적인 활동을 결의하기에 이르렀다.

고민되는 것은, 사실 환경운동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그런 논의가 있기는 하지만 우리들도 백두대간탐사를 진행하면서 마룻금에 올라서는 것이 맞는 것인가에 논의가 있었다. 그 속에서 우리들이 이야기 한 것은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백두대간을 보전하기 위한 노력, 특히나 민간차원의 조사도 필요하며 이번 탐사결과를 바탕으로 이후 백두대간을 보전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을 도출해 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제 2008년 백두대간탐사는 끝났다. 이미 끝나서 단지 좋은 추억으로만 남아있을수도 있겠지만 7박 8일 동안 백두대간을 탐사하면서 많이 힘들고 피곤했을 것이다. 그래도 참가자들이 느낀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아마 다들 이렇게 이야기 할 거다.

‘백두대간 최고예요!’ ‘백두대간은 우리가 지킬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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