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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7.10 15:20:24
  • 최종수정2016.07.10 15:20:24

정태국

세상은 수많은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 하루도 빤할 날 없을 정도로 사건사고로 시끄러운 일들로 점철되고 있는 편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성싶다.

대한민국은 엄연한 법치국가다. 사회질서가 잘 잡히려면 법질서가 바르게 잡혀야 함은 우리 모두가 모를 리 없다. 법질서는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모두의 몫이요, 상호 견제하는 가운데 법치가 더 높은 수준으로 형성되는 것이라 하겠다. 그러한 가운데 사회를 바로 잡아가기 위해 법을 준수토록 관리 감독하는 사람들은 분명 따로 있다.

하지만 관리 감독자들이라고 해서 자신의 두 눈으로 온 세상을 다 보기란 불가능한 일이라 하겠다. 책임자는 자신의 두 눈만을 고집하지 말고 구성원들의 눈을 통해 세상을 더 넓게 보려는 마음가짐이 절실하다고 하겠다.

인간사회에서 사건사고가 없을 수는 없지 싶다.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우리사회의 희, 노, 애락 자체가 삶의 진정한 모습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차량을 타고 길을 가다보면 행인들 중 불법하거나 무질서한 모습에 상이 절로 찌푸려지기 일쑤다. 반면 길을 걷다보면 일부 자동차운전자들의 곱지 못한 운전행위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인상이 일그러지기 또한 일쑤다. 결국 역지사지란 말이 자연 떠오르게 된다.

지나간 우리 설날을 삼일 앞두고 도매시장에 갔다가 도로 쪽으로 돌출된 불법한 설치물에 내 차량이 파손되는 사고를 당했다. 그 설치물은 소화전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구조물로 소방서에 항의를 했더니 시청관리라고 한다. 시청에 신고하니 개인주택이란 말로, 말하자면 자신들의 소관이 아니라는 말만 돌아왔다. 필자 입장은 내 부주의로 인한 손괴에 대해 보상 요구가 아니라 나 하나만의 피해로 끝내고 차후 피해를 막자는 취지일 뿐이었다. 이를테면 그 구조물의 높이가 약 50㎝정도고 도로 쪽으로 돌출정도는 거의 1m에 가까운 구조물로 운전자로서는 전혀 볼 수 없어서 당한 사고였었다.

현장을 돌아보았다는 소방서 직원에게 반문했다. 유사시에 소방서 소관이 아니라고 그 소화전을 활용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응당 이용한다며 내 질의의 취지를 익히 아는 것 같았다. 시청 무슨 과장의 답변이 개인사유물이라 고 하기에 '과장님 보기에 위험요소가 없더냐'고 되물었더니 유구무언이다.

결국 고위층을 찾아 재론했다. 며칠 내에 개선책에 대한 긍정적인 움직임이 보였다. 아무튼 근 보름 정도 지나자 그 구조물에 누구나 식별이 가능하도록, 그리고 소화전이란 표식을 명기해 게시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지난 2월5일 쯤 신고 후 끈질긴 줄다리기 끝에 6월 중순 경 매듭을 지었다. 참 오랜 기간 동안 마음아리를 해온 셈이다.

'사람이란 보람이라는 열매를 먹고 사는 동물이다.' 필자가 입버릇처럼 늘 되뇌는 말이다. 안일무사, 복지부동, 그런 삶에서 일신만 편하다고 진정한 보람을 느낄 수 있을까 의구심만 팽배해 진다.

시민의 신고를 귀찮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내 눈을 통해서 이 넓은 세상을 다 볼 수 없는 것. 내가 못 보는 것을 신고자의 눈을 통해 알 수 있게 된다는 점을 오히려 감사하게 여길 줄 아는 아량과 도량이 나 자신은 물론 우리사회를 더욱 행복하고 따뜻하게 조성해 가는 길임을 직시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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