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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7.12 13:55:13
  • 최종수정2016.07.12 13:55:13

오연수

청주시 흥덕보건소(지역보건팀) 주무관

최근 '묻지마'로 불리는 사건의 피의자들이 조현병이라는 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민들이 정서적으로 큰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이 사건의 심각한 사회적 파장으로 인해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리는 것이 요구되고 있다.

다소 생소한 '조현병(調絃病)'이란 용어는 2011년에 정신분열병(정신분열증)이란 병명이 개정된 것으로 정신분열병(정신분열증)의 병명이 사회적인 거부감을 일으킨다는 이유로 편견을 없애기 위해 개명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 '조현'이라는 말은 어디서 기인한 것일까? 서산대사의 저서 '선가귀감'의 일화를 착안한 것이다. 부처의 한 제자가 밤낮으로 정진했으나 깨달음을 얻지 못하였는데 이때 부처가 거문고 줄 고르는(조현) 법에 비유해 "너무 조급히 하면 들떠서 병나기 쉽고 너무 느리면 게을러지게 되니, 너무 집착하지도 게으르지도 말라"는 깨우침을 주었다.

즉, 인간의 정신도 적절하게 조율이 되어야 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듯이 정신과 두뇌의 조율에 문제가 생긴 질환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조현병은 도파민 등의 뇌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 원인이 된 것으로 이것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망상과 환각이 있다. 망상은 사실이 아닌 것에 대한 잘못된 믿음으로 누군가 나를 해치려 한다고 믿는 피해망상, 지나가는 사람들이 내 얘기를 한다고 믿는 관계망상 등이 대표적이다. 환각은 다른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감각을 경험하는 것으로 외부의 음의 자극이 없는데도 소리를 듣는 환청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이외에도 쉽게 흥분하거나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하지만 급성기가 지난 후 대인관계가 극도로 위축돼 밖에 잘 나오려 하지 않고 타인과 사회적 접촉을 어려워하고 집 안에서만 혼자 지내려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조현병의 유병률은 지역이나 사회·문화적 차이와 관계없이 전 세계적으로 인구의 1% 정도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볼 때 우리나라에서도 약 50만 명 정도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다. 하지만 정신과적 치료를 받는 환자 수는 10만 명에 지나지 않는다.

다수의 환자가 치료권 밖에 있다는 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것은 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 편견과 연관이 있다. 우리는 정신질환을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개인적인 문제로 보는 경향이 있다. 일부 사람은 정신질환에 한 번 걸리면 나을 수 없는 불치병처럼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조현병은 조기에 진단해서 치료를 받으면 별다른 장애 없이 약물조절로 사회 복귀가 가능한 질병이다.

조기 진단과 치료를 위해 정신과 병·의원의 문을 두드리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또한 청주시는 지역사회의 정신건강증진과 정신질환자의 재활 및 사회로의 복귀를 위해 정신건강증진센터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청주시민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고 정신건강서비스를 무료로 지원하고 있으니, 이를 알고 적극적으로 이용하자.

개인이 성공적인 삶을 산다고 하는 것은 어떠한 고난에도 위축되지 않고 자신에게 부여된 고유한 역량과 달란트를 최대한 발휘하는 것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려움에 처했을 때 주저하지 말고 외부에 도움을 청하고 그 손길을 받아들이는 용기도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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