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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세에 글배워 77세에 시집펴내

음성군 한충자 할머니 화제… 30일 발간회

  • 웹출고시간2008.08.25 11:26:4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문맹에서 시인까지 무학의 할머니가 한글을 터득하고 살아온 발자취를 그린 ‘봄꽃은 희망이고 가을꽃은 행복이다’ 는 시집을 펴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민들레부터 조팝꽃 망초꽃에 이르기까지 들꽃이 지천인 생극면 오생리 하루동에서 53년여 농사를 지으며 자연과 어우러져 질박한 마음을 꽃으로 피우고 있는 한충자 할머니(77).

특히 시집은 가난하고 궁핍했던 질곡의 세상을 헤치고 72세에 ㄱ, ㄴ을 공부해 75세에 시 짓기를 배워 올해 희수를 맞아 펴낸 할머니에게는 아주 특별한 시집이다.

지아비의 아내이자 5남매의 엄마로 시어머니(97)를 모시는 며느리로 평생을 살아온 한충자 할머니는 남편이 군에 입대해 편지가 와도 읽지 못해 가슴으로 울다 이웃에게 물어보아야 했으며 그때마다 공부를 하지 못한 것이 한이 돼 밤이나 낮이나 공부를 가슴에 품고 살았다.

이처럼 공부가 한이 맺힌 할머니는 2003년 음성군 노인종합복지회관에서 한글을 가르쳐 준다는 소식을 접하고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타야 갈 수 있는 거리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공부를 하러 다녔으며 그때마다 남편은 할머니 곁을 함께하며 용기를 줬다.

조금은 창피하기도 하고 쑥스러운 마음으로 한글학교 1학년에 입학해 4년여 동안 글을 배우고 시라는 문학의 세계에서 인생의 희로애락을 기쁨으로 승화시키고 있는 한충자 할머니는 "힘들 때마다 부엌에서 밭에서 웅얼거리던 소리, 자식들 키울 때 안고 업고 자장가를 부르던 그 노래가 자연스레 시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충자 할머니의 시집 ‘봄꽃은 희망이고 가을꽃은 행복이다’ 발간회가 오는 30일 오전 10시 금왕읍 소재 가나 웨딩홀에서 가족, 친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음성 / 노광호 기자(사진 : ,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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