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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선 청원 강내연꽃마을 대표

“도내 첫 연꽃마을…관광지 도약에 최선”

  • 웹출고시간2008.08.21 23:30:2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고향인 청원군 강내면에서 중학교(미호중)를 졸업하고 부산으로 건너가 유리와 거울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에 다니던 이상선(47) 씨는 고향에서 과수원을 해보겠다는 꿈을 갖고 고향으로 귀농했다.

그러나 고향에 돌아오자마자 자금난으로 과수원 운영의 꿈을 접어야 했던 이 씨는 이에 좌절하지 않고 4-H클럽 활동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농촌봉사활동을 벌이면서 이웃농민들로부터 체계적인 농사기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동네 선후배들도 몸을 사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농사일에 앞장서는 이 씨를 보면서 이 씨를 따르기 시작했다.

도내 최초로 연꽃을 주체로 한 농촌테마마을을 조성해 큰 소득을 올리고 도농교류의 장을 펼치고 있는 이상선 이장이 자신이 살아온 길을 소개하고 있다.

ⓒ 김규철 기자
이렇게 꾸준한 노력을 벌여온 이 씨는 귀향 5년만인 1985년 청원군 4-H 연합회 회장을 맡게 됐으며 주민들을 만나면 누구에게나 편안한 대화를 유도하는 특유의 끼를 발휘하면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이후 강내면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총무(1990년), 한국농업인연합회 청원군 수석부의장(2003~2005년), 강내면 이장단협의회장(2005~2006년) 등 청원군내에서 농업인 단체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이 씨는 지난 2006년부터는 한국농업인연합회 청원군연합회장으로 활동을 벌이면서 지역 농민들의 대변인이자 대표자로서 활동을 벌이며 강력한 파워를 보이고 있다.

이 회장은 농업인으로서 자신이 걸어온 20여년의 세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에 대해 서슴없이 “마을을 가꿀 때 처음에는 주민들이 의문을 갖고 힘들어 하다가 나중에는 소득이 되는 것을 알고 따라주었을 때 가장 보람됐다”며 “2003년부터 마을 입구를 장미로 가꾸려고 했는데 2004년 3월 갑자기 내린 폭설로 100평짜리 창고가 내려앉았는데 폭설피해복구를 돕기 위해 지원인력이 왔을 때 우리 집 창고복구는 뒤로 하고 다른 주민들의 축사농가부터 복구시켰다”고 말해 주민들과 함께 하는 삶을 단편적으로 보여줬다.

강내연꽃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EMC² 직원들이 연꽃마을에서 체험행사를 마친 뒤 연꽃으로 만든 부침을 바라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 때 청원군 김종렬 담당으로부터 청원군이 마을가꾸기사업을 추진하면서 1위에 선정되면 1억원의 시상금이 내려온다며 연(蓮)을 심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에 연을 가공하거나 음식을 만들어 도시민들에게 보여주자는 생각에 마을에 변화를 주기로 결심했다”고 연꽃마을이 생기게 된 배경을 소개했다.

쉬는 날이면 김 담당과 함께 부여 궁남지, 전남 무안, 함평 등 연꽃을 테마화 시킨 곳을 찾아다니며 벤치마킹을 한 이 회장은 절 앞에 연꽃을 키우고 있다는 충남 천안의 광덕사를 가던 중 인치사라는 절에 들렀다가 스님으로부터 연을 재배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배우게 됐다.

이곳에서 무작정 논에 연을 재배하는 것보다는 논에 항아리를 묻고 연을 심는 것이 수확하기 쉽고 인건비도 적게 든다는 것을 배운 이 회장은 본격적으로 연을 심기로 결심, 마을 주민들에게 이를 알렸다.

그러나 이 회장으로부터 연을 논에 심는다는 말을 들은 주민들은 “논에 벼를 시어야지 왜 연을 심느냐”고 반발했으며 일부 주민은 “미쳤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결국 자신의 논 250평에 연을 심은 것이 지금의 강내연꽃마을의 시초가 됐는데 이 회장의 논에서 무럭무럭 자라나는 연을 보면서 주민들도 하나둘씩 동참하기 시작했다.

“논 1마지기(200평)에서 벼를 재배하면 40kg 들이 12포를 거둬들이고 한 포대당 5만원씩 받는 것을 감안하면 60만원을 벌 수 있지만 연을 재배하면 300~400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이 회장의 설득이 주민들의 마음을 돌리게 된 것.

강내연꽃마을에서 연 2회 실시하고 있는 견학 및 체험행사에 참석한 청주시내 초교생들에게 마을 주민들이 마련한 얼음수박과 찐 감자를 제공하고 있다. 이 행사는 도농교류의 기본이 되고 있음은 물론 농촌의 현실과 농업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이 회장을 따르게 된 주민들은 2005년에는 연을 체계적이고 대규모로 재배하기 위한 작목반을 조직했으며 50만원씩 출자하는가 하면 전국의 연과 관련된 지역을 1박2일씩 다니면서 이를 강내연꽃마을과 접목시켜 결국 도시민들에게 웰빙식품을 보급하는 단계에 이르게 됐다.

이렇게 주민들이 이 회장의 뜻을 따르면서 59가구 190여명의 주민들이 거주하는 강내연꽃마을은 이제 1만여평의 논에서 연을 재배하고 있으며 연 잎에 기장, 조, 은행 등 10여가지의 잡곡을 넣어 지어지는 연잎밥과 한과의 재료로 사용되는 연잎가루, 연간 1천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연꽃 등 다양한 방법의 판매가 이뤄지면서 마을의 순소득을 5천여만원까지 올려놓았다.

친환경자재를 사용하는 친환경농법과 유기농인증까지 받는 등 도내 최초의 연꽃테마마을로 자리매김한 강내연꽃마을에는 오는 23일 강원대와 교원대에서 이곳에 금개구리를 방사할 예정이어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친환경농업에 의한 연꽃 재배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성공을 거두고 있음에도 아직 홍보단계에 지나지 않는다는 이 회장은 “일본의 홋카이도의 경우 라벤더와 양귀비 등을 재배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을 봤다”며 “더 많은 예산이 투입돼 충북을 대표하는 테마농촌마을이 되도록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라”고 말했다.


인터뷰: 김규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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