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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자 대표

지구를살리는청주여성모임

“환경운동 한다는 사람이 너무 뚱뚱한거 아냐?”

얼마 전 ‘영국 런던의 연구팀이 ‘란셋지’에 비만과 과체중이 심각해지는 지구온난화에 일조를 한다고 발표했다. 비만과 과체중인 사람이 식품 소비량이 많고, 이를 운송하는데 필요한 에너지 사용량이 증가하여 지구온난화 문제를 더욱 악화 시킨다’는 일간지의 기사를 함께 보던 지인이 나에게 한 말이었다. 웃으며 한 말이지만 정곡을 찌르는 말에 순간 얼굴이 화끈 거렸다.

딸 둘을 낳고 무려 11kg이 그대로 내 몸에 남아, 예전에도 퍽 날씬하단 얘기는 못 들었지만 펑퍼짐한 아줌마 소리는 흔하게 듣는 말이 되었다. 살이 찌게 되니 외모에 자신도 없어지고, 무력감에 없던 허리디스크까지.

지여모를 하면서 현미잡곡밥을 먹고 육식을 줄이는 식생활변화로 3~4kg감량 효과는 있었지만 지구와 내 몸을 위해 뭔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우리나라의 현실은 그렇지 않지만 자전거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교통수단이다. 자전거는 지금까지 발명된 교통수단 가운데 에너지 효율이 가장 높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내쉬는 숨은 비를 산성화시키지 않고, 일산화탄소나 먼지로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도 않는다.

자전거는 화석연료가 아닌 탄수화물을 연료로 사용하니까. 한 마디로 자전거는 그 어떤 교통수단보다 경제적이고, 건강에 좋으며, 지구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 자전거야말로 자동차가 일으키는 모든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그동안 혼자서 자전거를 타고 출근이나 장을 보러 간다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았다. 서툰 자전거 솜씨도 그렇지만 쌩쌩 달리며 자전거 운전자를 배려하지 않는 자동차로 생명의 위협을 느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런데 ‘크리티컬 매스(떼거리 잔차질)’라는 집단적 자전거타기로 차도로 달리기 시작하면서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

혼자서는 어려웠던 일을 여럿이 떼거리로 하니 차에게 빼앗겼던 도로를 되찾을 수 있었고, 한 차선을 차지하고 달리는 기분이란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유쾌하다. 이제는 혼자서도 자전거를 타고 도로로 나설 수 있는 여유와 자신감이 생겼다.
이상이 내가 뒤늦게 자전거와 연애를 하기 시작한 이유이다.

막상 이렇게 마음을 먹고서도 여전히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다. 청주시가 자전거도로 총 연장길이 398km를 가지고 있다고 자랑은 하지만 내막을 알고 나면 무척이나 실망스럽다. 가다가 갑자기 끊기는 자전거 겸용도로, 보행자와 함께 사용하니 그 위험부담이 도로 만큼이나 크고, 중간 중간 쌓여있는 적재물은 자전거를 내려서 걷게 만드는 골치 아픈 장애물이다.

유일한 자전거 전용도로라고 하는 무심천 자전거 도로는 하천 생태계에 부담을 주고 교통수단의 의미를 상실한 채 레저시설로 전락하였다. 거기에 자동차 우선의 도로교통과 자전거를 걸리적거리는 느림보로 취급하는 운전문화까지.

얼마 전 정우택 도지사가 고유가 시대를 맞아 관사에서 100일 동안 자전거로 출근하겠다는 기사를 보았다. 도지사의 솔선수범은 중요하고, 환영할 만하다. 하지만 도민들에게 고유가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함께 자전거를 타자고 이야기를 할 땐, 그 기반시설을 마련하는 것이 먼저 일 것이다. 아무런 여건도 만들어 놓지 않고 그냥 타자고 하는데, 누가 목숨 걸고 탈 수 있겠는가? 거기다 서민들의 발이 되고 있는 시내버스 운영 횟수까지 줄이면서 말이다.

‘편리’와 ‘속도’의 정점에 있는 자동차를 버리고, 자전거를 동반자로 선택하는 이들은 말한다. “자동차로 닿을 수 없었던 세계에 몸과 맘을 들이는 순간 그동안 잃은 것이 건강과 돈 만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어요.”

이렇게 삶을 바꾸는 두 바퀴 자전거는 정말 불가사의한 물건이다. 건강한 지구와 내 몸, 질 높은 삶을 선물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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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