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2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말 많고 탈 많은 '유신사무관' 역사 속으로

36년만에 도청내 사관학교 출신 모두 공직 떠나
군 출신 특채 제도 도입 후 12명 요직 배치
추진력 등 우수하지만 인사 적체 등 부정적 인식도

  • 웹출고시간2016.05.19 19:49:06
  • 최종수정2016.05.19 19:49:06
[충북일보] 충북도청 내 분위기가 사뭇 변화하고 있다. '유신사무관'으로 불리던 사관학교 출신 공무원들이 모두 공직을 떠난데 따른 기류다.

군 특유의 리더십과 추진력을 동경하는 부류가 있는가하면, 인사 시스템이 보다 순리적인 방향으로 흐를 것이라는 기대도 상당하다. 무엇보다 '능력'으로 승부하고 평가받는 공직문화가 더욱 확고해 지고 있다.

충북도청에는 지난 1976년 군(軍) 출신 특채 제도가 도입된 이후 모두 12명의 유신 사무관이 몸 담았다.
1979년 육사 29기 출신의 김종운 초대 충북개발공사 사장을 시작으로 △박환규(육사 30기)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연영석(육사 30기) 전 충북도립대학 총장 △송영화(육사 30기) 전 충북도 건설방재국장 △김웅기(육사 28기) 전 충북체육회 사무처장 △우병수(해사 29기) 전 충북중소기업지원센터 본부장 △김종록(해사 30기) 전 정무부지사 △박종섭(육사 33기) 전 자치연수원장 △김경용(육사 35기) 전 도의회 사무처장 △이석의(육사 29기) 전 기획관리실장 △신필수(육사 36기) 전 균형건설국장 등 도청 내 주요 요직에는 장교 출신 공무원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강호동(육사 36기) 재난안전실장의 명예퇴직으로 도청의 유신 사무관 시대는 36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그동안 공직사회에서 군 출신 공무원들의 포진을 두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게 사실이었다.

인사 시스템에 대한 혼란이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불만 요인이 됐다.

이들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사무관으로 임용되면서 공무원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이른바 '인사 순번'을 뒤흔들어 놨다. 특히 2~3명이 한꺼번에 임용될 경우 승진이 임박한 공무원은 또 다시 1~2년을 기약해야 하는 후 순위로 밀려버리기 일쑤였다. 과거 도청 건설국장 자리를 장교 출신 3명이 15년 동안 유지, 토목직 공무원들의 큰 불만을 산 경우도 있다.

지나친 상명하복 지시체계 역시 공직문화에서 융통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대로 유신 사무관 시대의 긍정적인 측면도 많다.

군 출신 사무관들은 과거 군사정권의 산물이라는 곱지 않은 시각에서도 군 특유의 강단 있는 업무추진력과 리더십을 발휘하며 도정을 이끌었다.

도청 마지막 군 출신 공무원이었던 강호동 전 사무처장을 봐도 도정의 최일선 현장에서 진두지휘를 도맡아 왔다. 강 전 처장은 2013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2015괴산세계유기농엑스포 등 충북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굵직한 현안에서 컨트롤타워가 됐다.

유신사무관들은 획일적이고 폐쇄적인 공직사회에서 적지 않은 자극제가 되기도 했다. 인사 적체에 따른 불만이 제기되는 상황에서도 한편으로는 능력으로 평가받는 분위기를 확산시키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도청 한 간부공무원은 "장교 출신 사무관의 등장으로 공직사회에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공존한 게 사실"이라며 "다만 도청 내 유신사무관 시대가 막을 내린 만큼 부정적인 부분을 부각하기 보다는 이제는 그들의 추진력이나 리더십 등 긍정적인 면을 더욱 발전시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이 기사 주변 소식 더 자세히 보기
현재위치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