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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 판치는 세상에 한줄기 빛

경남 양산 정목스님‘오룡골에는 여자가 없다’출간

  • 웹출고시간2008.08.14 12:19:0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오룡골에는 여자가 없다

자연과인문 / 12,000원

폭염이 천지를 뒤덮은 한여름에 정말 청량제 같이 시원한 구도 수필집이 나왔다. 경남 양산의 오룡골 깊은 산중에서 홀로 수행에 정진하고 있는 정목스님이 들려주는 끝없는 구도의 메시지 ‘오룡골에는 여자가 없다’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불신과 비판과 체념이 판치는 사상의 시장통에서 한줄기 빛 같은 맑고 깨끗한 언어를 던져주는 정목스님의 구도 메시지다. 우리는 정목스님의 글을 통해 변화와 치유의 삶을 살아 갈 수 있는 희망을 건져 올릴 수 있다.

일체의 경계를 버리고 한없는 단순성과 순수한 자연에 기대 살아가지만 그 안에서 울려 나오는 평상심과 자비는 부처의 마음 그 자체이다. 그러하기에 정목스님의 글에서는 아름다운 사람의 향기가 배어 나오고 그 향기는 오룡골 뿐만 아니라 멀리 있는 우리들에게도 파동이 되어 감전되고 만다.

스님의 일상은 끊임없이 일하고 수행하며 정진하는 구도자의 모습이다. 그것은 이 세계를 내 안으로 포옹하고 확대하는 불교로 다가온다. 자기 삶을 통해 타인을 사랑하는 적극적인 자세이며 자연과 교감하는 가장 서정적이고 치열한 실천적 삶을 살아가는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두려움을 벗어 버리고 마음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세세하게 가르쳐 준다. 허무를 무너뜨리고 괴로움도 승화시켜 이 우주를 통해 소망이 이루어지도록 안테나를 높이 세우는 구도자의 진정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 정목스님의 참다운 메시지는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다.

이 책은 아주 쉬운 문체로 쓰였다. 특히 한문세대가 아닌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오온개공이니 일체유심이니 만법유식이니 응무소주 이생기심이니 이런 말들을 늘어놓으면 그냥 하품이나 하고 재미없어 한다. ‘오룡골에는 여자가 없다’는 이런 어려운 말 대신 개를 키우는 이야기, 당산제를 지내는 이야기, 산골의 자연에 관한 이야기 등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그러면서 그 근저에는 심오한 철학적 세계관이 깔려 있다.

예를 들어 개가 새끼를 낳았는데 입던 옷을 벗어 깔아주고 미역국을 끓여 식혀서 먹였다든가 우유를 개 두 마리와 함께 공평하게 나눠 먹었다는 이야기는 ‘살생하지 말라’는 계율보다 훨씬 더 설득력 있는 생명존중 사상으로 이런 것이야말로 그 어떤 교학보다도 설득력이 있다.

쓸데없는 형식이나 껍데기는 필요 없다는 이야기다. 정목스님은 이 책에서 “수행자가 종교적 권위의식을 버리고, 형식에 의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면 참다운 자유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우리에게 따뜻한 시선과 넉넉한 웃음의 메시지를 보내주고 있다.

정목 스님은 금정산 범어사에서 벽파 대선사를 은사로 사미계를 수지하고 자운 대종사로부터 비구계를 수지하였으며 범어사승가대학 강사를 역임했다. 현재 한국정토학회 이사로 있으며 양산 오룡골 정토원에서 전수염불로 정진하며 번역과 저술 및 인터넷을 통한 전법에 힘쓰고 있다.


충남/함학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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