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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8.12 14:31:1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또 실패했구나...했죠"

결선 마지막 발을 쏘자마자 진종오(29, KT)는 머리를 가로저었다. 굳이 점수판을 확인하지 않아도 직감할 수 있는 낮은 점수였다. 숨죽이고 지켜보던 김선일 감독도 깊은 탄식을 내쉬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승리의 신 니케는 진종오를 두번 배신하지 않았다.

진종오는 12일 베이징 사격관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사격 남자 50m 권총 결선에서 97.4점(109점 만점)을 기록, 본선 563점(만점 600점) 합한 총 660.4점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예선에서 탕종량(중국)에게 2점차로 뒤지고 있던 진종오는 결선에서 신기에 가까운 솜씨로 거침없이 과녁을 겨누더니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심심한 승리는 싫었던 것일까. 대회에 출발하기 전 농담삼아 '이번에 한번 또 뒤집어 볼까요'하고 말했다는 진종오는 9.0만 쏴도 금메달을 딸수 있는 상황에서 8.2를 쐈다. 지난 아테네올림픽 당시 선두를 달리던 진종오는 7번째 격발에서 6.9점이라는 믿을 수 없는 저조한 점수로 무너져 통한의 은메달을 따냈다. 4년전의 악몽이 오버랩 되는 상황.

그러나 홈그라운드에서 경기를 펼친 탄종량은 심리적인 압박감을 이기지 못한듯 9.2점을 쏘는데 그치며 진종오의 금메달이 확정됐고, 이어 김정수가 마지막 한 발을 10.5점으로 마무리하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진종오는 한동안 우승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한참동안 기록판을 바라보며 "내가 금메달이냐?"는 말을 김선일 감독에게 건내는 등 어리둥절해 하기도.

경기 후 진종오는 마지막 격발을 마친 뒤 "또 실패한줄 알았다"며 미소를 지어보인 뒤 "4년전 한을 풀었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기사제공:노컷뉴스(http://www.cbs.co.kr/no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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