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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10.08 21:04:5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홍희종

어린이재단 충북지역본부 사례관리팀장

멀리서 “아저씨~”하면서 뛰어오는 아이의 모습이 보입니다.

"아저씨 생일선물로 뭐 사오셨어요" 하고 묻는 아이의 얼굴에는 기대감이 가득합니다.

생일케이크며 과일, 과자 등으로 생일상을 한상 차려주자 아이는 친구들과 함께 생일축하노래를 부르며 즐거운 한때를 보냅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할머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내가 해주지 못한 것을 해주니 너무 고마워, 아이들에게 미안하네, 생일날에 상한번 못차려주고.“ 하시면서 눈시울을 붉히십니다.

소년소녀가정 및 조손가정 아동들의 상당수가 자신의 생일날 미역국하나 제대로 먹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작은 생일상과 생일선물은 큰 즐거움이자 기쁨이 됩니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어린이재단 충북지역본부에서는 매년 소년소녀가정 아동들에게 생일축하 엽서를 보내고 있었으나 가정방문을 하면서 일반가정 아동들의 생일파티를 부러워하면서 자신들은 생일날 미역국도 먹어 보지 못했다는 이야기와 초코파이와 요플레로 친구들과 축하파티를 하면서 처음으로 자신의 생일축하상을 받았다는 소년소녀가정 아동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일축하프로그램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작은 바램과 소망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 우리 어린이재단 충북지역본부에서는 지역사회 및 후원회의 도움으로 2005년부터 도내의 소년소녀가정 아동들 100명에게 생일축하프로그램을 실시해 오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생일날 학교, 동네 친구들을 모아서 복지사와 함께 축하파티를 하면서 즐거움과 기쁨을 나누고 있습니다.

요즘같이 뜨거운 한여름에 구슬땀을 흘리면서 밑으로는 영동부터 위로는 단양까도내 구석구석 생일선물과 케이크, 다과를 직접 들고 나가서 생일축하를 해주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습니다.

생일상을 준비하기 위해 케이크나 다과, 생일선물 등을 준비하면서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시골이나 먼 지역에 살고 있는 아이들을 만나야 되는 경우, 아이들이 방과후 늦게 오는 경우에는 저녁늦게 아이들을 만나야 하는 경우도 많아서 매일 바쁜 일상을 보내는 복지사들에게는 어려움이 큰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이들과 가족들이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과 자부심을 느낍니다.

지금은 남에게 생일축하를 받아야만 하고 후원을 받아야만 하는 우리 아이들이지만 자신들이 커서 사회에 나가면 자신들처럼 어려운 시절은 보내는 아이들을 위해서 도움을 주고 싶다고 합니다.

“나도 커서 돈을 벌게 되면 아저씨처럼 남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싶어요”라는 말을 들을 때면 뭉클함과 뿌듯함을 느끼곤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모두 꿈이 있고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의사, 변호사, 간호사, 엔지니어 등 각자의 희망을 가꾸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때론 경제적, 정서적 어려움 때문에 좌절하고 힘들어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지역사회와 이웃의 따듯한 사랑과 관심이 주어진다면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소중한 일꾼들도 성장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오늘도 우리 복지사들은 생일케이크와 과자, 과일, 생일선물을 싣고 힘차게 출발합니다.

앞으로 우리 사회의 주인공이 될 작은 영웅들을 만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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