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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7.22 19:39:1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새의 선물

은희경/문학동네

조숙한 열 두 살 소녀의 세상 엿보기

'새의 선물'은 아폴로 11호가 발사되던 1969년을 시대 배경으로 한 열두 살 소녀의 위악적 경험을 무궁과호가 발사되는 1995년의 시점에서 더듬어보는 액자소설 형식의 성장소설이다.

부모 없이 외할머니 손에서 성장하는 자의식 강한 ‘나’는 주위 사람들 관찰을 통해 삶의 위선과 이면을 보고 삶에 대해 냉소적인 거리두기로 살아간다. 제 나이답지 않게 영악한 12세의 소녀 눈을 통해 철부지 이모의 연애와 실패, 화려한 갑사 치마저고리를 입은 채 흥부부인 역할로 무용대회에 참가하는 부잣집 딸과 이를 말리지도 못하고 한숨만 쉬는 무용선생님, 동생을 등에 업은 채 천방지축 팔방놀이를 하는 소녀, 무능력한 남편의 폭력으로 늘 가출을 꿈꾸면서도 버스가 떠난 후 먼지구름 속에 추연히 남아 있는 광진테라아줌마 등 소설은 다양하고 친숙한 인물을 재미있게 묘사하고 있다.

은희경 소설의 특징인 삶에 대한 통찰과 날카롭고 깔끔한 시선이 돋보이며, 평범한 일상 속에서 원숙하게 묘사되는 인물들의 내면과 삶의 위장된 진실들에 대한 표현이 눈부시다.

천사는 여기 머문다

전경린 외 지음 / 문학사상사

2007 이상 문학상 작품집

「천사는 여기 머문다 외」는 매년 발표된 중단편소설 중 탁월한 작품성으로 한국 현대소설의 절정으로 평가되는 수상작을 모은 2007년 이상문학상 작품집이다.

2007년도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전경린의 <천사는 여기 머문다>는 가정 폭력과 애정 갈등이라는 소재를 상투적인 흥미 위주로 풀어나가지 않고, 독특한 상징적 이미지와 시적은유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소설의 주인공 인희는 유부남인 모경을 만나 그와 결혼하지만 남편은 끝없이 인희를 의심하고 구속하려 한다.

그의 구속과 폭력을 견디다 못해 이혼한 후에도 모경의 집착을 피할 수 없었던 인희는 먼 이국 독일에서 직장생활같은 결혼을 하려한다. 소설은 파괴적 가정폭력에 대응하기 위해 자기 안의 천사를 불러내는 고통스러운 여성의 자기 정체성 찾기를 보여준다.

그 외 2007년 작품집에는 우수상 수상작인 공선옥의 <빗속에서>, 한창훈의 <아버지와 아들>, 천운영의 <소년J의 말끔한 허벅지>, 김연수의 <내겐 휴가가 필요해>, 권여선의 <약콩이 끓는 동안>, 편혜영의 <첫 번째 기념일>, 김애란의 <침이 고인다> 등 기발한 상상력과 반전, 실험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실려 있어 한여름 무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는 독서의 재미와 독특한 소설 미학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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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