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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출신 '골프 신동' 손민찬, 미국서 1년새 통산 10승 달성

  • 웹출고시간2015.11.09 15:40:02
  • 최종수정2015.11.09 20:33:53

손민찬(가운데)이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FCG주니어월드시리즈 골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북일보]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FCG(Future Champions Golf)주니어월드시리즈 골프대회에서 앳돼 보이는 동양인 소년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주인공은 청주 출신의 손민찬(13) 선수.

지난해 미국으로 건너가 이번 대회까지 미국에서만 '통산 10승'을 달성한 거물급 골프 신동이다.

손민찬은 국내에서 6세 때 부친을 따라 처음 간 골프실내연습장에서 풀스윙으로 정타를 쳐 내며, 주위에 있던 프로 선수를 놀라게 했다. 우연한 기회에 천부적인 소질을 발견하게 된 사건이다.

프로 선수는 "한 번 시켜보라. 보통 감각이 아니다"라며 부친에게 권유했고 손민찬은 그 길로 골프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손민찬이 샷 연습을 하고 있다.

손민찬은 2010년 첫 전국대회에 출전, 다음해인 2011년 전국초등골프대회에서 '톱10'에 진입하며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1년 전국초등골프대회 당시 3학년이었던 손민찬은 '고학년'인 4~6학년들과 견줘 부족함 없는 실력을 보이며 당당히 입상했다.

그 다음해부터는 초등부 골프대회에서 거칠 것 없는 독주가 시작됐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인 2012년부터 2014년 6월까지 6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4개 대회에선 준우승에 올랐다. 그 외의 각종 대회에서도 상위권을 기록했다.

차근차근 실력을 쌓은 손민찬은 '더 큰 세계'에서 골프와 학업을 병행하기 위해 미국행을 택했다.

미국의 골프아카데미는 정규코스에서 이뤄지며 학교교육과 연계된 운영으로 아카데미에 입학하면 골프가 주가 돼 학교수업에도 충실할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코너스 스톤 크리스찬 스쿨로 진학한 손민찬은 박인비 프로를 15세부터 21세까지 지도한 백종석 코치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백 코치는 국내에서부터 초등시합을 관전하며 '될성부른' 손민찬을 알아봤던 터였다.

1년 남짓한 미국 생활동안 손민찬은 골프 연습 뿐만 아니라 영어 공부에도 매진해 지금은 현지인과의 대화도 무리가 없을 정도가 됐다.

손민찬은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 스트레칭으로 잠을 깬 후 학교 수업을 듣는다. 그리고 오후 2시부터 9시까지는 쉴 틈 없이 골프연습에 골몰하고, 그 후 새벽 12시까지는 학교의 과제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이처럼 1분1초를 아껴 자기관리를 하는 탓에 자신만의 시간은 갖기 힘들 정도다.

끝 없는 자기관리는 우수한 경기 성적으로 되돌아왔다.

올해 미국에서 열린 65회 주니어 챔피언십 우승, Ogio classic 우승, Mountain meadows 챔피언십 우승, 최근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총 10회의 우승으로 미국대회 출전 첫해부터 눈에 띄는 성과를 나타낸 것이다.

손민찬은 2015년 PGA 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로리 맥길로이'를 가장 존경하고 그와 비슷한 '샷'을 한다는 평도 듣고 있다.

손민찬은 "PGA에 진출해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차근차근 실력을 쌓는 중"이라며 "최경주 프로처럼 재단을 만들어 골프 꿈나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내로라 하는 실력으로 세계 골프계에서 주목받는 손민찬이지만 국내에선 주니어 골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미국에선 골프가 특별한 계층의 스포츠가 아닌 대중스포츠로 인식되고 있으며, 주니어와 시니어에 대한 교육적·사회적인 배려가 있으나 한국에는 주니어와 시니어에 대한 배려가 없다.

한국의 학생 선수들은 환경적 차이로 인해 미국 선수들보다 훨씬 많은 비용을 들여 골프교육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손민찬의 모든 학비와 대부분의 훈련비도 부모가 해결하고 있다. 국내 골프공 제조 전문업체인 볼빅(회장 문경환)은 골프용품을, 큐레이코리아(대표 강종식)와 세바스찬골프(대표 김상순)는 소정의 후원금과 의류를 지원하고 있지만 골프에만 몰두하기엔 힘든 상황이다.

국외 유수 기업들이 체계적인 지원과 후원을 통해 자국 유소년 골프 선수를 육성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프로 선수' 위주가 아닌 '프로가 될 선수'를 육성하기 위해 국내 관련 협회와 후원자들의 도움이 필요한 이유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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