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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 노인 이영자 할머니, 제천중에 장학금 5천만원 기부

평생 모은 자산 학교에 인성 장학금으로 기부

  • 웹출고시간2015.11.01 13:43:36
  • 최종수정2015.11.01 13:43:43

지난달 30일 오전 제천중학교를 찾아 장학금 5천만원을 기부한 이영자(83) 할머니는 우리 아이들이 바르고 정직하게 자라는 것이 첫 번째 소원이라고 말했다.

[충북일보=제천] "흔히 일회용 컵을 한번 쓰고 버리지만 저는 다시 씻어 사용하며 한 달에 컵 2개면 족하다. 몸이 아플 때도 병원을 가지 않고 진료비가 적은 보건소에 늘 걸어가서 약을 타옵니다."

지난달 30일 오전 제천중학교를 찾아 장학금 5천만원을 기부한 이영자(83) 할머니는 우리 아이들이 바르고 정직하게 자라는 것이 첫 번째 소원이라고 말했다.

경북 김천이 고향인 이 할머니는 35세에 홀로 된 후 직장생활과 상업 등을 통해 벌은 수입으로 생활비를 아끼고 저축을 생활화하며 모은 돈 5천만원을 제천중학교에 기탁했다.

할머니는 혼자 살면서 아들 둘을 키우며 한 명은 대학교수로 또 다른 한 명은 회사원(현재는 정년퇴직)으로 번듯하게 키워냈다.

할머니는 자식들을 뒷바라지 하며 경제적으로 힘들 때가 많았지만 매달 5만원에서 10만원씩 꾸준히 저축까지 해왔다.

이날 할머니는 "힘들게 모은 돈을 두 아들에게 물려주려 했지만 어린 시절 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학교를 다니지 못했던 일이 생각나 기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장학금 전달식에는 정기홍 제천교육지원청교육장과 제천중학교 이재윤 교장, 학생회 대의원 등도 참석해 할머니와 대화 시간을 가졌다.

할머니는 "학생들이나 어른들이나 정직한 마음으로 남을 배려할 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자라는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기부하고 나니 마음이 이렇게 편하고 좋은 줄 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사람이 살아가며 아껴야 할 것은 돈이나 물건뿐 아니라 말도 아껴야 한다"며 "자기가 한 말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질 줄 아는 것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믿음을 얻는 방법"이라고도 했다.

특히 할머니는 "우리 학생들도 정직한 가운데 절약을 생활화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재윤 교장은 "할머니의 귀한 뜻이 길이 보전될 수 있도록 학생들의 바른 품성교육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정직'과 '절약'을 철학으로 하는 할머니 뜻에 따라 정직한 성품으로 바르게 생활하는 학생들에게 우선적으로 장학금을 지급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진현 학생회장은 "저희들도 정직한 생활을 실천하는 가운데 열심히 공부해 할머니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학교 측은 앞으로 20년 간 매년 장학생 10명을 선발해 1인당 30만원씩 지급하기로 했으며 '이영자 인성장학금'으로 이름 짓기로 했다.

제천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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