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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충북… 30조원 투자유치 목표로 집중 공략

지난 25~28일 기업체 방문… 李 지사,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점검
실무단, 방문 업체 자료 검토… 밤낮없는 빡빡한 일정 소화

  • 웹출고시간2015.10.29 19:35:40
  • 최종수정2015.10.31 17:24:42
[충북일보] 충북도가 전국대비 경제규모 4% 달성을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30조원 투자유치를 목표로 국내·외 기업에 대한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5~27일에는 이시종 충북지사가 직접 도 투자유치 대표단을 이끌고 일본 기업 공략에 나섰다.

일본 투자유치 활동에 나선 이종구(오른쪽) 충북도 외자유치팀장과 박용식 주무관이 지난 26일 일본 현지에서 기업체 방문 자료를 검토하며 의견을 나누고 있다.

ⓒ 최범규기자
◇ '코피 쏟은' 이시종 지사의 열의

25일 오후 5시55분.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한 이시종 지사는 부랴부랴 호텔로 향했다. 1시간 뒤인 오후 7시 타카미치 마츠시타 ERI(Eco Research Institute Ltd.) 대표와의 만찬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입국 절차 시간과 퇴근 시간 교통체증까지 감안하면 지체할 여유가 없었지만 이 지사는 넥타이를 찾는 꼼꼼함을 보였다.

이 지사의 섬세한 성격은 출장 전이나 일정을 소화하는 도중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이 지사는 출장길에 오르기 전날 밤에 직원들에게 기념품을 포장할 종이가방을 '잔뜩' 챙기라고 지시했다. 직원들이 묵는 호텔방에는 당초 계획보다 30분 일찍 모닝콜을 넣으라고 직접 주문하기도 했다. 출장 중에는 수시로 정부예산 동향을 파악하며 '멀티(multi)' 일정을 소화했다.

기업인과의 만남에서는 사업에 대한 맥(脈)을 공략했다. 타카미치 마츠시타 ERI 대표가 부산항과 인천항 등 항만이 인접한 곳에서 사업을 할 생각이라고 밝히자 이 지사는 충북과 가까운 평택항을 집중 소개했다. 특히 이 지사는 "그동안 철강, 조선, 자동차 산업의 발전으로 부산항이 두각을 보였다면 이제는 첨단산업 중심으로 가고 있다"며 "첨단산업은 충북, 충남 등 내륙지방이 중심이 될 것이고 그 중 충북이 첨단산업에는 가장 적합하다"고 피력했다.

이튿날인 26일 오전 JSR의 코시바 미츠노부 사장과의 조찬 간담회, ERI와 투자협약식을 마친 이 지사는 곧장 국내 투자를 검토 중인 한 잠재투자기업을 방문했다. 이 곳 사장단과 가진 1시간여의 면담에서 이 지사는 충북을 '떠오르는 태양'이라고 소개했다. 이 지사는 모든 경제부처가 이전한 세종시가 인접해있다는 설명과 함께 청주국제공항, KTX오송역 등 충북의 교통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어필했다.

새벽부터 움직인 일정 탓이었을까. 충북의 투자 환경 소개에 대한 열의였을까. 이 지사는 면담을 마친 뒤 이 기업 사장단의 배웅을 받는 도중 코피를 쏟기도 했다.

겨우 상황을 수습한 이 지사의 발걸음은 또 다시 빨라졌다.

일본 출장길에 오른 이시종(오른쪽 두번째) 충북지사가 지난 26일 ERI 본사를 방문, 투자협약식에 앞서 바이오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최범규기자
오후 4시 유흥수 주일한국대사를 만난 이 지사는 도 현안사업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고 일본의 경제동향과 한일관계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 지사는 10년 가까이 경색돼 있는 한일관계를 지적하며 주춤한 일본 기업의 투자에 따른 경제적인 타격을 우려했다.

이 지사의 이날 마지막 일정은 일본에 터를 잡은 교포들과의 저녁 식사 자리였다.

재일관동지역 충청도민회와 만남에서 이 지사는 "한일관계 개선에 따라 교포들의 생활도 달라질 수 있다"며 "교포 4~5세들이 일본에 잘 정착해 요직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포들이 겪는 고충을 듣는 내내 이 지사는 "일본에 빨리 동화돼 출세도 하고 큰 기업 수장도 돼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 투자유치 실무단, 눈코 뜰 새 없이 자료 검토

25일 오후 투자유치 실무단이 호텔에 짐을 풀자마자 시작한 일은 자료 검토였다.

26일 조찬 간담회를 시작으로 ERI 협약식, 잠재투자기업 방문, 재일한국대사관 방문, 충청도민회 만찬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려면 여유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26일 기상 시간은 오전 5시30분. 오전 10시30분 예정된 투자협약식에 앞서 1시간 일찍 실무단이 ERI 본사를 찾았다. 사전 리허설과 함께 세부 자료를 재차 체크했고, 시간을 쪼개 다음 일정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27일 오전 일정을 마친 이 지사가 한국행 비행기를 탑승한 뒤 이종구 도 외자유치팀장과 박용식 주무관 등 2명으로 추려진 실무단은 다시 도쿄 시내로 향했다.

개별 투자유치 활동을 위해 하루 더 일본에 체류한 것이다.

실무단은 한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거나 사업 확장을 검토하고 있는 기업 3곳을 잇따라 방문, 충북의 산업단지 소개를 비롯해 입주 자격, 세제 감면 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설명했다.

출국 날인 28일 오전에도 기업 1곳을 찾아 충북의 투자환경과 국내기업 합작투자 등 상담을 진행했다.

28일 모든 일본 일정을 마치고 낮 12시20분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실무단은 그제야 녹초가 된 양 눈을 붙였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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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평범한 직장인도 기부 할 수 있어요." 변상천(63) ㈜오션엔지니어링 부사장은 회사 경영인이나 부자, 의사 등 부유한 사람들만 기부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1월 23일 2천만 원 성금 기탁과 함께 5년 이내 1억 원 이상 기부를 약속하면서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의 충북 72호 회원이 됐다. 옛 청원군 북이면 출신인 변 부사장은 2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부모님을 도와 소작농 생활을 하며 학업을 병행했다. 그의 집에는 공부할 수 있는 책상조차 없어 쌀 포대를 책상 삼아 공부해야 했을 정도로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냈다. 삼시 세끼 해결하지 못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그의 아버지는 살아생전 마을의 지역노인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했다. 변 부사장은 "어려운 가정환경이었지만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시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며 자라왔다"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오늘날의 내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 옥천군청 공무원을 시작으로 충북도청 건축문화과장을 역임하기까지 변 부사장은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나아지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