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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7.15 17:09:5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훌륭한 어머니들

홍은희 / 예담

위대한 어머니들의 제자리 찾기를 찾아 나선 사람이 있다. 기자 생활 28년간 경험을 토대로 제대로 된 한 권의 책을 만들고자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었다. 그가 바로 중앙일보 기자 출신 '홍은희'이다. 그녀는 '모든 어머니는 위대하다'는 이 불멸의 명제가 늘 구두선에 머문 것을 평소 안타깝게 생각하다가 큰마음을 먹고 실행에 옮기기 위해 2년간 직접 발품을 팔아가면서 그녀들의 자녀교육관과 실천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서 생생하게 글을 엮어나갔다. 그래서 더욱 의미가 깊다 하겠다.

오페라계의 프리마돈나 조수미의 어머니-김말순 여사, 쎈돌 바둑왕자 이세돌의 어머니-박양례 여사, 정운찬 전 서울대학교 총장의 어머니-이경희 여사,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의 어머니-노을식 여사,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어머니-채태원 여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어머니-이형옥 여사,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어머니-육영수 여사,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의 어머니- 강정례 여사,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이사의 어머니-최명순 여사 등 아홉 분의 어머니와 각 당사자의 사례를 들어 그들의 삶에서 어머니의 교육철학이 얼마나 크게 자리 잡고 있는 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다.

그들은 한결같이 자녀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고, 현대의 걸출한 인물들을 키워낸 어머니들의 공통점은 모두 긍정적인 사고에 있었다. 아이들에게 열망과 기회를 이야기하고, 자신감과 잘 웃는 특성까지 물려주었다. 어머니는 한 번은 자궁으로, 다른 한 번은 가슴으로 낳는다. 정신적 출산은 한 사람이 성장하는 데 중요한 원천이 된다.

자식들에게 무엇을 가르치려 애면글면하지 않고,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살아가는 법을 체득할 때까지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었다. 또 하나는 내 아이가 보통 아이와 다름을 깊이 인정하면서, 집중하는 가운데 스스로 열정의 꽃을 피울 수 있게 충분한 거름이 되었던 것이다. 끊임없이 그리고 조용히 격려하면서 깊은 믿음을 보낸 것이 자녀에게 자가 발전이 되어 험한 세상에서도 당당하고 거침없이 달려갈 수 있었던 강력한 힘이 되었던 것이다. 자식을 향한 끝없는 열정과 뚜렷한 신념이 일반인의 교육관과 크게 다르다 하겠다.

달맞이꽃 명상

최승호 / 아침바다

어떻게 된 것이 생활은 살수록 고되고 힘드니 정녕 도(道)에 들어야 이 삶이 편안할 것인가 말이다. 세상은 하루가 멀다 하고 어수선하기만 하고, 인간의 기초집단인 가정사도 아이들 교육문제로 하루도 고요할 날이 없다.

그것이 지금의 어미로서 가장 큰 화두이기도 하다. 자녀가 어릴 때는 먹고사는 것이 문제였는데, 지금은 그것으로는 어림도 없다. 클수록 요구사항도 많고 부모의 습관까지 조목조목 따지고 드니 갈수록 부족한 어미의 짧은 지혜가 강바닥을 보이기만 하니, 내 삶의 에너지가 사면초가(四面楚歌)이다. 스님은 심중의 뜻이 있어 산에 가서 도를 닦지만 나는 생활 속에서 도를 닦아야 하는 절실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그런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중 최승호의 산문시 “누에”를 만나게 되었다. 그 시를 수십 번도 읽고 또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누에들은 은수자(隱修者)같다. 자승자박의 흰 동굴로 들어가 문을 닫고 조용히 몸을 감춘다. ~~~ 회저처럼 고통스러웠던 연금술의 긴 밤을 지나 비로소 하늘백성의 날갯짓이 시작되는 것이다. 밖에서 구멍을 뚫어 주는 누에의 왕은 없다. 누에들은 자신들이 벽을 뚫어야 하며 안쪽에서 뚫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 세상에서 은수자가 되어야 하는 것은 누에 뿐 아니라 내 삶도 마찬가지임을 깨달은 것이다. 삶의 주인공으로서 하늘백성의 날갯짓을 위해 살이 썩는 고통을 내공으로 승화시켜야만 삶이 평안해지는 지혜를 누에를 통해 시인은 예리하게 통찰하고 있다.

깨달음의 좋은 시들, 가슴을 여는 시들의 집합체라 하겠다. 천진난만한 그림을 삽입해서 웃음을 자아내지만 그 이면에는 자연 속의 깊은 깨달음을 맛보게 하는 의미 있는 산문시이다. '최승호 산문시집'을 읽고 독자 여러분도 오늘 하루 평안한 쉼터에 잠시 쉬었다 가시길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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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