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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고 싶고 받고 싶지만 '겁나는' 한우가격

가격 매일 폭등… 청주 지역, 엿새만에 5.6% ↑
추석 선물 설문조사 1위… "내 돈으로 사기는 아까워 압박하는 사례도"

  • 웹출고시간2015.08.31 19:10:16
  • 최종수정2015.08.31 19:10:16
[충북일보] 한우 가격 폭등으로 올 추석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비싼 만큼 내 돈 주고 사기는 아까우니 이왕이면 넉넉한 인심을 담아 '한우 선물'을 달라는 압박(?)이 꽤나 번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농협유통이 성인 남녀 51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29%가 가장 받고 싶은 한가위 선물로 '한우'를 꼽았다. 또 가장 주고 싶은 선물로도 한우가 24%로 1위를 차지했다. 비싼 만큼 고급선물로서의 값어치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런 희망사항과 달리 한우 가격은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선물을 주고받는 사람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충북지역본부에 집계된 청주지역(A유통) 한우 1등급 등심(㎏당) 소매가격은 지난달 25일 8만5천원에서 불과 엿새만인 31일 8만9천800원(5.6% 증가)으로 또 올랐다. 보름 전보단 28.6%, 지난해 같은 기간보단 30.1% 폭등한 것이다.

이 업체에서의 1등급 한우 불고기(㎏당)도 지난달 25일 3만9천800원에서 31일 4만5천원으로 13% 올랐다. 추석을 앞두고 자고 일어나기 무섭게 가격이 치솟고 있는 셈이다.

이렇다보니 한우선물세트에 대한 기피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얼마 전부터 추석선물세트 사전 예약을 받고 있는 이마트에 따르면 작황 상태가 좋고 가격이 내려간 사과와 배 주문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4천292.0%, 1천128.8% 증가한 반면 냉장 한우세트는 6.8% 줄었다.

원인은 구제역 파동을 겪고 난 2012년 이후 한우 사육 마릿수가 급격히 줄어서인데, 5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할 정도로 가격이 폭등하다보니 이번 추석에는 한우 대신 수입 쇠고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가벼워진 지갑 상황을 감안,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상사에게는 비싼 한우선물세트를, 조상의 차례상에는 수입 쇠고기를 올리겠다는 직장인들도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우 가격이 워낙 오르다보니 추석 선물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며 "내 돈으로 사기는 아까워 은근히 한우선물을 압박하는 사례도 여기저기에서 발견되는 것 같아 한편으론 씁쓸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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