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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7.07 20:42:3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반기문 UN 사무총장, 언젠가 한번쯤은 그에 대해 칭술(稱述)하고 싶었다. 지난 2006년 말 동양인 최초로 UN 사무총장이 됐다는 소식을 접하고부터다. 하지만 분주한 주변 상황으로 기회를 잡지 못 했다. 그런데 그가 지난 주말 충북을 방문했다. 너무 좋고 반가웠다.

***자신의 능력을 믿고 가야

그가 고향을 찾은 것은 UN 사무총장이 된 뒤 18개월 만이다. 그는 고향 방문에 대한 감개무량함을 몇 번이나 표현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 해소와 자부심의 표현이었을 것이다.

반기문, 그는 공부하는 청소년들에게 꿈의 모델이다. 충북인들에겐 자부심 그 자체다. 그리고 대한민국엔 희망이 됐다.

그는 1944년 충북 음성에서 3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소문난 공부 벌레였다. 공부는 취미이자 특기였다. 그의 꿈은 외교관이었다. 그 꿈은 대학 졸업과 동시에 이뤄졌다. 지금은 더 큰 꿈을 실현하며 또 다른 꿈에 도전하고 있다.

그가 UN과의 인연을 맺은 것은 헝가리 국민봉기가 일어난 지난 1956년부터다. 당시 초등학생이던 그는 학교대표로 다그 함마슐트 당시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내는 탄원서를 낭독했다. 그 게 UN과의 인연의 시작이었다.

충주고등학교 3학년 땐 주한 미 대사관이 주관하는 프로그램에 한국대표로 미국 땅을 처음 밟는 기회를 얻었다. 이 때 케네디 대통령을 직접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케네디 대통령은 그 때 꿈이 뭐냐고 그에게 물었다. 그는 외교관이라고 답했다. 그로부터 44년이 흐른 뒤 그는 세계 192개국 대표들이 모여 있는 UN의 수장이 됐다.

그의 성공의 비결은 열등감 극복과 꿈에 대한 열정이다. 최고의 수재들이 모여 있는 서울대 외교학과에서, 최고의 엘리트 집단인 외교 부서에서, 돈도 배경도 없는 시골 수재가 왜 열등감을 느끼지 않았겠는가.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앞만 보고 걸어가는 우직한 소처럼 걸었다. 대체 무엇이 그로 하여금 그 멀고 험한 길을 묵묵히 걸어가게 했을까. 그 것은 열정이었다. 조용한 것처럼 보이는 그의 내면에서 열정의 불길이 항상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37년간 외교관 생활을 하는 동안, 때로는 좌절을 겪기도, 견제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순간도 일과 사람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았다. 그래서 그의 외교정책에 이견을 가진 사람은 있어도,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UN사무총장이 될 수 있었던 기본 조건 충족이다.

사람들은 그의 카리스마를 따뜻하다고 한다. 배려하는 마음이 항상 배어있기 때문이다. 배려가 있는 충고는 아름답다. UN 사무총장으로 재직 중인 지금도 늘 배려하는 마음으로 세계인들을 대하고 있다. 또다른 성공의 숨은 비결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는 자신의 능력과 성실함을 믿었다. 그리고 꿈을 향해 묵묵히 걸어갔다. 그 결과 UN의 수장이 됐다. 야망을 품고 공부하는 학생들이 벤치마킹해야 할 ‘소년 반기문'이다.

지금 대한민국 청소년들은 해마다 바뀌는 대입제도에 만신창이다. 단지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성공의 발판이라는 믿음 하나로 전력투구하고 있다. 하지만 순간순간 회의에 빠져든다. 피땀 어린 노력들이 헛된 물거품이 되는 것은 아닌지 두렵기 때문이다.

***장거리 경주로 꿈 이룬다

그는 어제 다시 고국을 떠났다. 많은 것을 남겨두고 갔다. 특히 청소년들에겐 꿈과 희망을 주고 갔다.

청소년들의 꿈의 행진은 100m 달리기 경주가 아니다. 마라톤보다도 더 멀고 먼 장거리 경주다.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이다. 요철 심한 먼 길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력 질주하면 지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청소년기엔 올바른 길을 제시해주는 큰 밑그림이 필요하다. 나는 감히 말한다. 그 큰 밑그림을 ‘소년 반기문'에서 찾아보라고 말이다.

그가 했던 것처럼 자신의 능력을 믿고 성실하게 뚜벅뚜벅 가면 된다. 그러면 “행치마을, 음성, 대한민국을 벗어나 세계로 눈을 돌릴 수 있어야 한다"는 그의 말을 실천할 수 있는 대한민국 젊은이로 거듭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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