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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많이 하면 눈치(?) 보이는 관공서

메르스 공포에 경제계 큰 타격… 공무원들 구원 투수로 등판
도내 지자체 여름휴가 의무화… 하루 더 놀면 수천억 소비효과
칼퇴근 후 "가족과 외식" 독려

  • 웹출고시간2015.07.06 20:01:44
  • 최종수정2015.07.06 20:01:44
[충북일보]"일하지 말고 놀러 좀 가세요."

최근 충북도내 관공서에 기이한(?) 바람이 불고 있다. 직원들에게 일 보다는 휴식을 권유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 과거 새마을운동을 거치면서 오로지 근면성실함에 단련된 공직자들로선 아이러니한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이유는 다름 아닌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문이다. 6월 한 달간 전국을 강타한 메르스 공포는 의료계를 넘어 경제계까지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트리고 말았다. 특히 유동인구가 필수적인 관광업계, 외식업계의 타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 때 국가와 국민의 봉사자인 공무원이 구원 투수로 등판했다. 국민 50명 당 1명에 달하는 엄청난 인원이 지역경제 살리기에 총동원된 거다. 3만명이 넘는 충북도내 공무원들이 지갑을 한 번씩 더 연다면 그 파괴력은 메르스 파고를 넘고도 남음이 있다.

일단 청주시의 경우 '여름휴가 동참 및 하루 더 가기'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본격적 휴가철인 7~8월을 맞아 전 직원이 휴가를 떠나고, 되도록 지역 내에서 하루 더 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휴가 물품도 가능한 한 동네에서 구매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분석 결과, 국민 연평균 여행일수가 하루 증가하면 소비가 2조5천억원 늘고 일자리가 5만개 창출된다고 하니 공무원 휴가 증가가 주는 경제 효과는 가히 혁신적이라 볼 수 있다.

청주시는 이와 함께 오는 12월까지 매주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운영한다. 이른바 '칼퇴근'을 한 뒤 가족과 함께 외식을 하라는 취지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부서원과 같이 영화·연극을 관람하게 된다. 친목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 기간 구내식당 의무휴업도 월 1회에서 주 1회로 바꿨다. 청주시 본청과 4개 구청 구내식당이 매주 수요일 동시에 문을 닫으면 최소 1천여명의 공무원이 인근 식당으로 쏟아져 나오게 된다.

시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앞장서 메르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경제를 살릴 것"이라며 "작은 도움이 큰 변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도내 맏형격인 충북도 역시 가만히 있진 않을 터. 올해 들어 비정기적 휴무를 하던 구내식당을 6월부터 매주 금요일 의무휴업으로 바꾸고, 소비 활성화에 동참 중이다. 도내 11개 시·군에도 공무원들이 도내 311개 모범식당(착한가게업소)을 적극 이용해줄 것을 주문했다.

도 관계자는 "현재 충북도민 71명 당 식당 1개소가 운영 중이고, 이 중 89%가 가족장사 중심의 생계형 형태를 띠고 있다"면서 "장기적 경기불황과 식료품비 및 인건비 증가, 메르스 여파 등으로 이중·삼중고에 시달리는 지역 소상공인들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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